골프회원권 값 모두 821억…콘도이용권도 410개 보유
정해걸 의원, "농민들은 죽는데, 농협임직원은 골프장에서 영업?"
"골프회원권 팔아 농가지원하고, 콘도이용권 농민들도 이용해야"
농협중앙회와 그 자회사들이 20억원이 넘는 초고가 골프회원권 6개를 포함해 821억원 상당의 121개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앙회는 지난 2005년부터 3년간 무려 130억원 상당의 410개의 콘도회원권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한미FTA를 비롯해 농자재 값 폭등 그리고 늘어만가는 농가부채 등으로 하루에도 수십 명의 농민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실정을 감안, 농협이 보유한 골프회원권을 팔아 농업분야 지도사업비에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농협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한나라당 정해걸 의원(경북 군위·의성·청송군)은 5일 농협중앙회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농협은 전국에 걸쳐 121구좌 821억원어치의 골프장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24개는 10억원이 넘고, 20억원이 넘는 초고가회원권도 6개나 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농협은 영업활동을 위해 회원권 보유가 불가피하다고 변명하지만, 골프장 회원권이 영업활동에 어떠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앙회는 골프회원권에 대한 사용실적을 전혀 관리하지도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무려 457억원의 적나가 난 자회사인 농협사료의 경우 44억 상당의 11개 골프회원권을 갖고 있으며, 적자에도 불구하고 작년에만 10억4000만원을 들여 2개의 골프회원권을 구입했다는 것이 정 의원의 주장.
또 119억원 상당의 13개 골프회원권을 갖고 있는 NH투자증권은 작년 손익이 151억원(60%)이나 감소했는데도 작년과 올해 44억원을 들여 6개의 골프회원권을 사들였다는 것.
정 의원은 이와 관련 "영업활동에 필요하다고 해도 10억원이 넘는 고가회원권을 24개나 보유하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30억원에 달하는 회원권도 2개나 보유하고 있는데, 꼭 필요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농자재 값 폭등과 늘어만가는 농가부채 등으로 하루에도 수십명의 농민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어려운 현실을 감안, 무려 821억원에 달하는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 현실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는 것.
이에 따라 정 의원은 "농민의 출자조직인 농협은 어려운 농촌현실을 감안해 골프장회원권을 즉각 처분, 농업분야 지도사업비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와 함께 농협중앙회는 지난 2005년부터 3년간 무려 임직원만 이용할 수 있는 콘도회원권을 410구좌 130억원어치 사들인 것도 지적했다.
지금까지는 농협공제수련원(설악, 수안보)을 농협 임직원, 일반조합원, 농협공제가입자 등이 이용해왔으나, 시설이 낡고 편의시설이 부족하여 이용이 저조하자 자회사까지 나서서 콘도회원권을 사들였다는 것.
이와 관련 정 의원은 "우리 농민들은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국내여행 한번 가기 쉽지 않을 정도로 시간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콘도회원권을 일반조합원인 농민에게도 개방해서 좋은 시설을 값싸게 회원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또 농협중앙회가 농어민복지정책의 일환으로 현재 운영되고 있는 농협공제수련원을 대폭 개·보수해서, 전국 유명휴양지에 조합원 및 농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휴양시설을 건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정 의원의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