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관세사 1차시험이 4일 서울 용산구 용산공업고등학교와 영등포구 여의도중학교 등 2곳에서 치러진 가운데, 수험생들은 올해 처음으로 출제된 회계학 시험과 관련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해 1차시험에는 수출입통관과 관련성이 낮은 행정법을 제외하고 회계학이 추가됐으며 기존 2차시험 과목이었던 '내국소비세법'을 1차시험과목으로 옮기는 시험과목 변동이 있었다.
시험이 시작되기 전부터 수험생들은 이번에 처음 출제되는 회계학 과목이 이번 시험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회계학과목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회계원리와 회계이론에 한해 출제된다고 공시했지만, 수험생들은 회계원리와 회계이론이라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정확히 알 수 없어 시험을 준비하는데 혼란을 느꼈다.
한 수험생은 "학원에서는 원가회계도 출제될 것이라고 예상해 원가회계도 따로 공부했다"며 "공부를 하면서 회계원리와 회계이론을 어디까지 공부해야 할 지 가늠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회계학 과목이 처음 출제됐기 때문에 기출문제가 전혀 없었을 뿐 아니라, K-IFRS에 따라 문제가 출제돼 시험의 난이도를 예상하기 힘들었다는 것.
전문자격사 시험 회계학과목 중 K-IFRS를 기준으로 치러진 이번 시험은 회계학 과목이 처음 출제되는 것이어서 그 동안의 회계사, 세무사, 감평사 기출문제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수험생들의 반응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수험생들을 괴롭힌 것은 문제의 범위와 난이도가 아니었다. 문제는 '시간'.
수험생들은 회계학 문제가 예상보다 까다롭지는 않았지만, 무역영어와 함께 2교시에 편성돼 시간이 부족했다는 반응이었다.
무역영어와 회계학을 합해 80분만에 풀어야 하는데, 하필이면 처음 출제되는 회계학이 시간이 많이 필요한 무역영어와 함께 배정이 돼 있었다는 것.
한 수험생은 "무역영어를 제대로 풀려면 50분이 걸리는데 회계학을 30분만에 풀라는 건 너무하다"며 "회계학 문제가 어렵지 않아 풀 수 있는데도 시간이 부족해 찍은 것이 많다"며 아쉬워했다.
이와 관련 일부 수험생들은 1교시 내국소비세법과 관세법개론은 시간이 넉넉한 데 비해 2교시 무역영어와 회계학은 시간에 쫓겨 1교시와 2교시 과목을 바꿔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부터 회계학 과목이 추가돼 수험생들은 1차 시험에 한해 소형계산기(공학용·재무용계산기 제외)를 사용할 수 있었고, 이를 감안해 출제문제 중 계산문제의 비중이 다소 높아졌다.
종합적인 사고력보다는 법령정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중요하다는 이유로 1차시험으로 옮겨진 '내국소비세법'은 부가가치세법, 개별소비세법, 주세법에 한해 객관식으로 출제됐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이번 시험의 당락은 1교시 내국소비세법과 관세법 개론보다는 2교시 무역영어와 회계학이 좌우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이번 1차시험은 총1765명 지원자 중 1260명이 응시해 작년보다 응시생이 128명 늘었고, 응시율은 71.8%로 작년보다 0.8% 증가했다.
1차시험 가답안은 5일 09시 국가자격시험 관세사 홈페이지(www.q-net.or.kr/site/customs)를 통해 공개되며 이의신청·접수는 같은 사이트에서 9일까지 가능하다.
이번 시험의 합격자 발표는 5월19일(수) 09시에 국가자격시험 관세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지며 ARS 060-700-2009로 발표 후 4일간 유료로 제공된다.
제27회 관세사 2차시험은 7월4일(일)에 실시될 예정이며 장소는 6월9일(수)에 공고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