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 “권력에 굴복한 병원장들...법적 대응 준비”

“소모품 치부·노동권 착취 병원장들 행태 개탄”
“노동권 침해한 병원장 형사고발·민사소송”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노동권을 침해한 병원장들을 대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합리한 정책과 위헌적 행정 명령에도 불구하고 거대 권력에 굴복한 병원장들에게 유감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전공의를 병원의 소모품으로 치부하며 노동력을 착취하려는 병원장들의 행태가 개탄스럽다"면서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퇴직금 지급 지연, 타 기관 취업 방해 등 전공의들의 노동권을 침해한 병원장에 대해 형사 고발, 민사 소송 등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이미 사직한 전공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은 이른바 빅5' 병원을 포함한 주요 수련병원들이 복귀나 사직에 대한 뜻을 밝히지 않은 전공의들을 사직 처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다.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으면서 전공의 사직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빅5' 병원들의 사직률은 16일 38.1%에 달했다. 수련병원들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위한 결원 규모를 확정하기 위해서라도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6일 기준 전국 211개 수련병원의 레지던트 사직률은 12.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