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 의대생 96% 국시 거부에 "결정 지지…나도 안 돌아가"

박단 "우리의 요구는 단호하고 분명..학생들 결정 존중"

의대생 96% 국시 거부

정부, 국시 또 한번 치르는 방안 적극 검토

의대 증원에 반발해 5개월째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이 오늘 9월 의사 국가시험(국시)에 응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를 지지하며 자신도 의료 현장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의 요구는 단호하고 분명하다. 학생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한다. 저도 안 돌아간다"라고 밝히며 '의대생 96% 내년도 의사 국시 응시 거부' 기사 링크를 공유했다.

이날 앞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의사 국가시험 응시 예정자인 전국 40개 의대 본과 4학년(301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2903명 가운데 2773명(95.52%)이 국시를 위한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의대생은 의대 졸업 후 국시 실기와 필기에 모두 합격해야 의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이에 국시를 주관하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원서 접수를 위해 각 대학으로부터 졸업예정자 명단을 미리 취합하기 위해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를 받는데, 설문 조사에 따르면 95.52%가 제출하지 않은 것이다. 제출 기한은 지난달 20일까지였다.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은 같은 날 "비록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1학기에도 열심히 실험 실습하면서 국가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국가시험 연기는 곤란하다"라며 "국가시험을 또다시 한번 치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에도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의대생들이 국시를 거부해 국시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뉘어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된 바 있다.

정부는 복귀 여부와 상관 없이 모든 전공의에 대한 행정 처분을 철회하고, 의대생들의 유급 판단을 내년 2월까지로 조정하는 내용이 담긴 '의과대학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 라인'을 발표하는 등 파격적인 제안들을 내놓고 있지만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현장과 학업 복귀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