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당대표 1호 공약도 안 지키는 게 새 정치인가"
"특검 약속 빠진 생중계 제안, 이조심판론보다 공허"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3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여야 대표 회담 생중계 제안에 대해 "3자 특검 추천은 공약이었나, 공수표였나"라며 "특검 약속이 빠진 생중계 제안은 정권 반성이 빠진 이조심판론보다 공허하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에 들어간 이 대표를 대신해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 1호 공약도 안 지키는 것이 새 정치인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조건을 걸면서 피해 보려다가 안 되니, 전례 없는 생중계를 걸어서 자기가 한 약속을 피해 보려는 꼼수는 부정직한 구정치의 전형이다. 말 바꾸기와 잔기술은 새 정치가 아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건희 조사가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다고 했다가, 김건희 무혐의는 팩트와 법리에 맞다고 하니, 한 대표가 말만 화려한 윤석열 아바타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대표회담은 국민이 원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자리이지, 한동훈 대표의 곤궁한 당내 입지를 해결하는 도구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솔직히 채 해병 특검 해결 의지조차 없다면, 실권이 전혀 없다고 평가되는 한동훈 대표와의 대표회담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말로만 윤석열 아바타가 아니라고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이시기 바란다. 윤석열 아바타 쇼 중계에 전파 낭비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그는 이날 SBS라디오에서도 "생중계는 받고 안 받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 뭐 생중계를 하냐 생맥주를 마시냐 이게 본질이 아니다. 채 해병 특검이 최우선 아니겠나"라며 "본인이 얘기했던 3자 특검을 우리가 검토할 수 있다고 하는데 거기에 또 이런 저런 조건 붙이고, 저희가 또 다 받으니까 튀어나온 게 생중계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일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 두려운 게 자기가 주장한 걸 민주당이 다 받아주는 것을 두려워하나? 생각이 든다. 당에 돌아가서 민주당이 내가 얘기한 걸 다 받아줬는데 어떡하지요? 이러면 '그건 당신 생각이고' 이렇게 당에서 반응이 나올 것을 두려워해서 저렇게 자꾸 딴소리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한 대표에게 '제보 공작' 의혹까지 포함한 채상병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도 열어두겠다며 연일 압박 공세를 높이고 있지만, 한 대표가 당내 의원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는 현재 미지수다.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라는 야당의 압박에 한 대표가 대통령실과 당내 반대를 무릅쓰고 제3자 추천 특검법 발의를 밀어붙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한편 이 대표의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오는 25일 예정이었던 여야 대표회담은 연기됐다. 당대표 회담이 연기되면서 여야 양측은 일정을 새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