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호 "10월 정치판 요동, 친문 비명 슬슬 몸풀기"
"李 사법리스크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듯"
"공수처 정치플레이에, 당내 한동훈 제3자 추천안 논의 중"
"민주당, '채상병 특검' 언제까지 갖고와라? 상도 맞지 않아"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 3월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11 [사진 = 연합뉴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26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재개하고 친문·비명계가 잠행을 마치고 몸풀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10월 정치판이 한번 요동칠 것"이라며 "사법리스크 등을 염두에 두고 슬슬 몸풀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부총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앞으로 10월 결심 공판 등의 사법 리스크를 고려한 움직임으로 해석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신 부총장은 "야당 사정까지 저희들이 속속들이 알 수는 없다"면서도 "김부겸 전 총리 이런 분들도 그런 걸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으로 비명계의 견제가 속속 감지되고 있다. 지난 총선 이후 잠행하던 김부겸 전 총리는 26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는 등 대외 행보를 본격화했다. 이날 김 전 총리는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연임에 대해 "당 대표가 된 것 자체가 이 대표에게 무슨 큰 성취라고 볼 수는 없다"며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면 정부·여당에 도와줄 건 도와주겠다고 하는 유연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 전 총리도 지난 23일 자신의 정계 은퇴설이 돌자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의 위기를 외면하지 않겠다"고 하는 등 여전히 정치 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비명계 전 의원들이 '초일회' 모임을 만드는 등 다소 잠잠했던 비명계의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신 부총장은 '이재명 대표 연임으로 '일극 체제'가 굳건한데 사법 리스크의 영향은 없겠느냐' 질문에 "당연히 사법 리스크 영향을 받을 거다. 10월이 되면 전국이 한번 요동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유죄 판단은) 재판부가 판단할 문제인데 여러 가지 상식선, 그간의 판례 등을 살펴보면 유죄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이재명 대표 대항마는 법원뿐'이란 발언 관련 여당의 대항마는 누구라고 보느냐' 질문에 "지금 여야에서 1위를 달리는 후보 견고해 보여도 여러 가지 유동적인 상황이 온다. 그런 점에서 10월 이재명 대표 1심 재판 결과가 여의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 미칠 파장에 대해 "어떤 식의 영향이 올지 거기까지는 지금으로서는 뭐라고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답했다.
한편 채상병 순직 수사외압 사건에 대한 공수처 수사가 만 1년이 지나도록 종결 짓지 못한 것에 대한 당내 문제 의식이 커지고 있다며 한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부총장은 "가장 문제시했던 이종석 전 호주 대사가 귀국해서 공수처의 신속한 수사를 요청한지 5개월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소환 조사조차 안 하고 있다. 반드시 해야 될 수사는 진행 안 시키는 상황에서 엉뚱하게 대통령의 당시 통화 기록을 뒤진다든가. 그걸 특정 언론에 흘려서 보도되게끔 한다든가 하는 부적절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공수처 수사를 지켜본 후에 특검을 할지 말지를 정하자 하는 게 기존의 입장이었는데 사정 변경이 생겼다. 공수처 수사가 정치 플레이에 가까운 이런 것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걸 가만히 두고 보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이 당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한동훈 대표를 향해 '반바지 사장이 아니라면 내일까지 채상병 특검법을 가져와라'며 압박을 가하는 데 대해선 "상대방에게 시한을 정해주고 언제까지 뭐 숙제 내듯이 갖고 와라 뭐 민주당이 담임 선생님이고 저희들이 학생인 것도 아니다"며 "암만 여의도 정치가 험하다고 해도 상도에 맞는 요구 같지는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희들 나름의 일정으로 당내 논의를 진행시키고 있는데, 민주당에서 '언제까지 갖고와라' 할 문제는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