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겨냥 과거 윌리 브라운과의 관계 비판 지속
"구강 성교로 경력 쌓아" 등 극우 게시물 재인용
원색적, 성차별적 비난에 측근 "여성 흑인 유권자 이탈 우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계정 캡처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 성 대가를 통해 정치적 경력을 쌓았다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측근에서는 이 같은 원색적 공격이 여성과 경합주 유권자들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해리스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의 사진과 "구강 성행위가 두 사람의 경력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다른지 흥미롭다"라는 문구를 재인용했다.
이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추문과 해리스 부통령의 윌리 브라운과의 관계를 모두 비꼬는 발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1990년대 중반 지방 검사 시절, 캘리포니아 주의회 의장이었던 브라운과 사적인 관계를 맺은 바 있다. 당시 60세로 법적 이혼 상태가 아니었던 브라운과 29세 해리스 부통령의 관계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두 사람은 1년간의 만남 이후 결별했으나 이후 브라운의 지원으로 해리스 부통령은 샌프란시스코의 지방 검사장, 법무장관, 상원의원에 이어 부통령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같은 해리스 부통령의 과거사를 약점 삼아 비판해 왔다. 그는 지난 18일(현지시간)에도 극우 지지자가 만든 영상을 공유했는데 이는 앨라니스 모리셋의 '아이러닉'(Ironic)을 패러디해 해리스 부통령을 '머라닉'(moronic: 멍청이)이라고 공격한다. 영상의 배경에는 윌리 브라운이 나오며 곡은 해리스 부통령이 "(구강성교를 위해) 평생을 무릎 꿇은 채 살아왔다"라고 비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에도 "윌리 브라운과 해리스 부통령의 관계"를 언급하며"그와 헬리콥터를 타다 비상착륙을 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가 진실 공방에 휘말린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이 그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측근 공화당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원색적이고 성차별적인 공격이 여성, 흑인 유권자, 경합주의 유권자들을 이탈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후보로 나서는 최초의 흑인이자 남아시아계 여성이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하는 여성과 비평가에게 사적 공격을 가한 전력이 있으며 지난해에는 성적 학대와 명예 훼손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한편, 해리스 선거 캠프는 이 같은 트럼프 측의 공격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