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목사, 검찰 수심위에 김 여사 무혐 종결 반박 의견서 제출
"검찰, 부실 수사 드러나…동일 제품 구입해 제출한 것으로 판단"
"진위 여부 판단 시리얼 넘버 메모…검찰, 무반응과 수사 종결해 제 말 맞다고 확신"
"6일 개최 수심위, 무혐의 설명하는 방식…'반쪽짜리'"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수사심의위원회 소집 신청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 목사는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부실 수사한 게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김 여사 측이 임의 제출한 가방과 서울의소리 측이 백화점에서 촬영한 영상 속 가방을 대조해 같은 제품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 목사는 "제보받기로 그 가방은 김 여사가 유 모 행정관에게 쓰라고 개인적으로 줬다고 한다"며 "그 명품백은 존재하지 않았다. (김 여사 측에서) 은폐하기 위해서 국가기록물로 분류해 창고에 있다고 그동안 얘기했고, 검찰 수사 진행되는 동안에 임의 제출해야 하니 동일한 제품을 구입해서 제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직접 진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시리얼 넘버를 메모해서 저만 알고 있다. 동일한 제품을 사서 제출했다고 해도 제가 준비한 것과 같을 수 없다"며 "검찰에서는 저에게 반응을 보이지 않고 수사를 종결했기에 제 말이 맞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 후 검찰 수심위에 김 여사 무혐의 종결을 반박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수심위에서 최 목사를 부르지 않자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히고 나선 것이다.
최 목사는 "내일(6일) 개최되는 수심위는 김 여사 측 변호인과 수사했던 검찰이 출두해서 수심위원들에게 일방적으로 죄가 없다고 무혐의를 설명하는 방식이기에 이것은 '반쪽짜리'"라고 반발했다.
그는 자신의 검찰 조사와 관련해서는 "(검사가) 청탁과 직무 관련성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저한테 설명을 다 해줬다"며 "조사가 아니라 브리핑을 들은 시간이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가 타당한 근거와 논리를 발췌해 저한테 강조했다"며 "저에게 담당검사가 '이런 취지이지요? 이건 청탁이 아니지요?'라는 방식으로 유도심문으로 조사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김 여사에게 선물을 주고 부탁한 것은 청탁 목적이 맞고, 직무 관련성이 존재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및 국립묘지 안장, 통일TV 송출 재개 등을 청탁하거나 청탁 목적으로 만나기 위해 합계 수백만 원 상당의 고급 화장품과 술, 명품 가방을 선물했고 김 여사도 청탁을 인지했다는 게 최 목사의 주장이다.
최 목사는 "이 사건과 관련된 청탁금지법상 구성요건은 공직자 등의 배우자가 공직자 등의 직무와 관련하여 금지되는 금품 등을 받으면 충족되는 것"이라며 "공직자 등의 배우자가 청탁을 거절했든, 청탁한 사실을 몰랐든, 금품제공자가 청탁을 했든 하지 않았든, 이러한 요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치 못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에서 이 사건에 대해 내린 결론과 신청인 최 목사의 주장은 전혀 상반되는 상황"이라며 "신청인이 본인의 의견을 밝히고, 진술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될 수 있도록 수심위를 열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김 여사 사건에 대한 수심위는 이원석 검찰총장의 직권 회부 결정으로 오는 6일 열린다. 이와 별도로 최 목사가 소집을 신청한 수심위는 서울중앙지검 검찰시민위원회가 오는 9일 부의심의위원회를 열고 소집 여부를 논의한다. 최 목사는 검찰 수심위와 함께 부의심의위에도 의견서를 제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