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내년 정원 논의 없이는 인력수급위 불참”

“2025년 입시 종료 전까지는 철회 가능”
“의대 정원 포함 의제 제한 없는 논의가 우선”
“의대생 휴학 승인한 서울의대 결정 적극 지지”

대한의사협회(의협)를 비롯한 의료계는 2일 정부에 2025년도 의대 정원을 포함한 제한 없는 논의를 촉구하면서 인력수급추계위원회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이날 의협회관에서 열린 의료계 연석회의 후 '의료 현안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석회의에는 의협과 대한의학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대협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등이 참석했다.

최 대변인은 "정부는 2025년도 입시 절차가 시작됐다는 이유로 증원 철회가 불가능한 것처럼 말하지만 입시가 완전히 종료되기 전까지는 정부의 의지만 있으면 (철회가) 가능하다"면서 "정부가 의제 제한 없이 논의하자고 하는 만큼 2025년도 의대 정원을 (논의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의협과 대한의학회, 의대협회, 전의교협, 전의비는 정부에 내년 의대 정원을 포함해 논의할 것을 요구한다"며 "따라서 우리는 복지부가 이달 18일까지 요구한 '인력수급추계위원회 위원 추천'을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최 대변인은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강행한다면 2025년도 의대 교육은 파탄을 피할 수 없다"면서 "의료 붕괴와 교육 파탄을 막기 위해서는 2025년도 의대 정원을 포함해 의제 제한 없는 논의가 우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의협·의학회·전의교협·전의비는 공동 입장문을 통해 "잘못된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의 휴학을 승인한 서울의대의 결정을 적극 지지한다"며 교육부의 현장 감사와 문책 방침에 유감을 전했다.

이들은 "서울의대의 옳은 결정이 전국 의대로 확산하기를 바란다"며 "교육부는 협박성 조치 예고를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