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證 "고용테이터 크게 위축되지 않으면, 금리인하 속도 25bp로 조절할 것"
KB證 "기본 전망은 25bp 인하...다만 50bp 금리인하가 불가능하진 않은 상황"
◆…올해 남은 미 연준 FOMC에서 25bp씩 두 번의 금리인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다만 50bp 인하가 또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모습［사진=연합뉴스］
올해 남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FOMC에서 25bp(1bp=0.01%포인트)씩 2번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연준의 50bp 인하가 또 가능하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있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4일 경제분석보고서에서 "11월 FOMC 이전에 발표되는 두 번의 고용 데이터가 크게 위축되지 않는다면 미 연준은 금리 인하 속도를 25bp로 조절해 나갈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지난달 30일 전미실물경제학회 연설에서 9월 점도표를 인용해 대부분의 위원들이 올해 25bp씩 두 번의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향후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고 데이터에 따라 결정할 것임을 강조한 점에 주목했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남은 FOMC에서 25bp씩 2번 금리인하를 전망하고 있다"며 "다만 연준의 50bp 인하가 또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그 이유에 대해선 연준이 최근 언급을 크게 늘린 '중립금리(neutral rate)'와 '재조정(recalibration)' 두 단어로 이는 9월 FOMC 이후 연준위원들의 언급이 크게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연준의 인플레 타깃은 '2%'인데 이에 어울리는 금리수준은 '중립금리로 현재 약 3%로 추정된다"면서 "물가는 이미 2.2%인데, 금리는 아직도 5.0%이므로 '과잉긴축'이다. 최대한 서두르지 않는 척하면서, 빨리 중립금리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차피 연준은 경제지표가 웬만큼 잘 나와도 3%까지 할 결심이 선상황"이라면서 "따라서 중장기엔 경제지표가 잘 나올수록 증시엔 좋다. 우리는 내년 9월까지 25bp씩 총 7번의 금리인하를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9월 FOMC에서의 50bp 빅컷 단행 이후 여러 연준위원들이 연이어 연설에 나서면서 금리인하 폭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조정되고 있다"면서 "일주일 전 만 해도 11월 회의에서 추가 50bp 인하를 예상하던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11월 25bp 인하 확률을 62.6% 가량 반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9월 FOMC 당시 50bp 인하 결정에 반대표를 행사했던 보우먼 연준 이사가 금리인하가 너무 빠르면 억눌린 수요가 폭발할 위험이 있다며 근원 물가가 여전히 우려되기 때문에 통화 완화가 신중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점을 언급했다.
◆…［자료출처=하나증권 보고서］
전 연구원은 미 연준이 향후 25bp씩 점진적 금리 인하를 통해 총수요의 연착륙을 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노동시장이 기본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고용 둔화는 빈 일자리가 채워지면서 서서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 기간 동안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총수요의 연착륙을 유도할 수 있을 듯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 2분기 GDP 확정치는 전분기연율 3.0%로 속보치(2.8%)보다 상향 조정되었고, 특히 GDI(국내총소득) 증가율이 1.3%에서 3.4%로 대대적으로 상향 조정돼 소득과 지출 데이터가 견조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 경로 하에서 미 연준이 11월, 12월에 각각 25bp씩 점진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