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2주만 최저치'…중동 긴장 완화·수요 전망 악화로 4%↓

OPEC 수요 전망치 3회 연속 하향 조정

"이스라엘, 美에 핵석유 시설 공격않겠다 보장" 보도

“지난주 쌓인 전쟁 위험 프리미엄 풀려”

"OPEC+ 12월 증산 계획 연기할 수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세계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및 석유 시설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1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4% 이상 폭락해 2주만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4.14%(3.21달러) 하락해 배럴당 74.25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4.4%(3.25달러) 떨어진 70.5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10월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전날 OPEC이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유가가 2%가량 떨어진 가운데 이날 이스라엘이 미국에 이란의 석유나 핵시설이 아닌 군사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보장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동 위험 프리미엄이 크게 감소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분석가는 "지난주 쌓인 전쟁 위험 프리미엄이 풀리는 것을 보고 있다"며 "시장은 공급이 아니라 공급과 수요에 대한 위험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초 OPEC은 IEA보다 글로벌 수요 전망치를 더 높게 추정했으나 3회 연속 이를 하향 조정하면서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OPEC은 월간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세계 원유 수요를 하루 200만배럴 증가에서 190만 배럴 증가로, 2025년 수요를 하루 170만배럴 증가에서 160만배럴 증가로 하향 수정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2024년 중국의 수요 성장 전망치는 65만배럴에서 58만배럴로 감소했다.

PVM의 존 에번스 분석가는 "이 같은 조정은 일종의 희망적이었던 사고를 인정한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OPEC+가 12월부터 계획하고 있는 증산 계획도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 사장은 "현재 유가가 OPEC+ 회원국의 국가 예산을 충당하는 데 필요한 수준보다 낮다"며 "OPEC+가 올해 말 생산 증가를 연기할 것으로 본다"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