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로이터>
미국과 캐나다 군함이 중국의 대만 포위훈련 엿새만에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해군 7함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알리 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히긴스 호와 캐나다 왕립해군의 호위함 밴쿠버 호가 전날 국제법에 따라 공해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가 적용되는 해역을 일상적으로 통과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이는 모든 국가의 항행의 자유를 지지하려는 미국과 캐나다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만 해협에서 국제 사회의 항행의 권리와 자유가 제한돼서는 안 된다. 미국은 항해, 상공 비행 및 기타 해양과 공중의 합법적인 사용과 일치하지 않는 주권이나 관할권 주장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군 동부전구(사령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리시 동부전구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과 캐나다의 행동은 대만해협 전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한다"며 자국 군대가 이 지역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양국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지난 14일 동부전구가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연습'의 군사 훈련을 벌인 지 엿새 만에 이뤄졌다.
당시 중국은 육·해·공군, 로켓군은 물론 항모 '랴오닝함'까지 동원해 대만해협과 섬 북부, 남부, 동부 등을 둘러싸고 13시간 동안 대만을 압박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해군은 지난해 11월 마지막으로 합동 임무를 수행했다. 중국은 국제 무역의 주요 통로인 대만해협(폭 131∼180km)에 대한 관할권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중국에만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대만과 미국은 대만해협이 국제 수로라고 맞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