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1분기 역대급 순이익 경신...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목표가 '↑'

메리츠證 “삼성화재, 주주환원 기대... 목표가 38만원으로 상향”

NH투자證 “현대해상, 주주환원 확대 위한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 필요”

작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에도 줄줄이 사상 최대 이익 행진을 기록하면서 증권가에서도 줄줄이 목표가를 상향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16일 삼성화재에 대해 주주환원을 기대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하면서 목표가를 기존 36만원에서 38만원으로 '상향',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화재는 16일 오전 9시 2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0.40% 오른 37만 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올해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한 7010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14.0% 상회했다"며 "양호한 보험손익 및 투자손익의 평가이익 확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손익은 별도 기준 6038억 원을 기록했으며, 장기보험은 4462억 원으로 양호했다"며 "보험계약마진(CSM) 잔액 순증 기반 CSM 상각액의 견조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보험금융손익을 제외한 투자손익은 전년 대비 흑자전환한 6292억 원으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증시 호조에 따른 주식 관련 평가이익 호조, 대체투자 관련 평가이익 506억원 등에 기인한다"고 짚었다.

대신증권도 이날 삼성화재의 목표가를 기존 34만원에서 42만원으로, 기존 대비 23.5% 상향 조정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 업종 내에서 워낙 독보적인 신계약 매출과 CSM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본업에서 더할 나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1분기 CMS 배수 하락이 크긴 했으나 이는 업계 전반적인 현상이고 삼성화재의 보장성 인보험 배수는 여전히 업계에서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도 현대해상이 중장기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목표가를 기존 4만원에서 4만2000원으로 '상향',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현대해상은 16일 오전 9시 2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73% 오른 3만 4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해상의 올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50.5% 오른 1조2천130억원으로 전망된다.

정준섭 연구원은 "작년 배당성향 20%를 적용한 주당배당금(DPS)은 3100원이며 배당수익률이 9.1%에 이른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1배에 불과해 경쟁사인 삼성(0.81배)과 DB(0.65배)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좋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다만 순이익이 늘었지만, 해약 환급금 준비금도 전 분기 대비 5528억원 올라 급증 상태"라며 "이 때문에 배당 성향을 확대하거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은 DB손해보험에 대해 인상적인 투자손익 개선으로 실적 전망 조정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DB손해보험은 16일 오전 9시 2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7.59% 오른 11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B손해보험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9000원에서 13만9000원으로 상향한다"며 "목표주가 상향 근거는 실적 추정치를 조정했고 목표주가는 2024년 BPS 16만1179원에 타깃PBR 0.86배를 적용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DB손보는 오는 8월 새로운 자본정책을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DB손보는 연간 경상 순이익이 2조원에 근접하고 K-ICS비율 231%, 배당가능이익도 3조원대에 이르는 만큼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제약은 별로 없다.

삼성화재가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 50%를 밝힌 만큼 DB손보의 주주환원율도 현재(2023년 배당성향 21%)보다 빠르게 상승할 여지가 있다.

또한, 기존 배당성향을 적용한 올해 예상 DPS는 6100원(배당수익률 5.9%)이다. 다만 추후 주주환원이 확대된다면 뚜렷한 DPS 상향 혹은 자사주 매입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