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주담대 급증, 1년 새 11조원 늘어...5대 시중銀보다 증가세 가팔라
중·저신용대출 공급 설립 취지보단 이자이익 손쉬운 주담대 확대 지적나와
김현정 의원 "포용적 금융 목표 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와 맞지 않다"
◆…인터넷은행 3사 모습［각사 사진 합성］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한 가운데 인터넷은행 3사의 주택담보대출도 1년 사이 11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인가 취지인 중·저신용 대출보다 손쉽게 이자이익을 올릴 수 있는 주담대 영업에 치중해 가계대출 급증에 일조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평택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주택담보대출(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34조4천억원이다. 이는 작년 동월(23조4천억원)보다 47%(약 11조원) 늘었난 수치다.
지난해 5월(19조3천억원)까지만 하더라도 인뱅 3사의 주담대 잔액은 20조원을 밑돌았으나, 같은 해 말 37.8% 증가한 26조6천억원로 늘어났고, 올 2월 말 기준 이보다 14.7% 더 늘어난 30조5천억원을 기록하며 30조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증가세는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주담대가 515조원에서 568조7천억원으로 10.4% 늘어난 것보다 훨씬 가파른 것이라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동기간 전체 은행권의 주담대는 655조4천억원에서 714조1천억원으로 8.9% 늘었다.
주담대 잔액이 가장 큰 인뱅은 카카오뱅크로, 지난해 8월 19조3천억원에서 올 8월 24조9천억원으로 29% 늘었다.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동안 4조1천억원에서 7조7천억원으로 87.8% 급증했다.
다만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한 이후 잔액이 올해 8월 1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이 17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기관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사진=김현정 의원실 제공］
김 의원실은 올해 시작된 주담대·전세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서비스에서 낮은 금리와 편의성을 앞세운 인터넷은행이 선전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뱅 3사의 주담대 잔액 증가 상황는 본래 인가 취지인 중·저신용대출 공급보다 부실 우려는 작으면서도 손쉽게 이자이익을 올릴 수 있는 주담대를 확대해 부적절한 영업 행태를 보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짚었다.
김현정 의원은 "인터넷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급격히 늘리는 것은 포용적 금융을 목표로 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와 맞지 않다"며 "급격한 대출 증가가 가계부채의 질을 악화시키고 금융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