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은행 대출태도 기업 ‘강화’·가계 ‘완화’ 전망

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발표

신용위험, 중소기업 중심으로 높은 수준 지속 예상

대출수요, 기업·가계 모두 증가 전망

비은행금융기관 대출태도, 신용카드회사 중립, 그외 업권 강화 기조 유지

금융기관 여신업무 담당자들은 올해 1분기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기업에 대해서는 강화 기조가 이어지고 가계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의하면 2025년 1분기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기업에 대해서는 강화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계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대출은 대내외 금융·경제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자본적정성 관리, 부동산·건설업 등 취약업종 중심의 여신건전성 관리 등으로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업의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4분기 -11에서 올해 1분기 -3으로 바뀌었고 중소기업은 -17에서 -3으로 달라졌다.

가계대출은 생활안정자금 및 주택실수요자 중심의 주택담보대출, 비대면 신용대출 등에서 다소 완화될 것으로 봤다. 가계주택, 가계일반의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42, -39에서 6, 3으로 조사됐다.

1분기중 기업의 신용위험은 업황부진, 자금사정 악화 등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11에서 28로 높아졌고 중소기업도 33에서 39로 올랐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소득개선 지연, 채무상환 부담 지속 등으로 경계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22에서 28로 높아졌다.
1분기중 대출수요는 기업과 가계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대출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업황부진 등으로 운전자금 필요가 커지면서 중소기업 중심의 증가를 예상했다. 대기업 대출수요지수는 0에서 17로, 중소기업은 8에서 31로 높아졌다.

가계대출은 주택 및 일반 모두에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주택 대출수요지수는 6에서 19로, 가계일반 대출수요지수는 8에서 14로 올랐다.

1분기중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신용카드회사의 경우 중립, 그외 업권에서는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하방리스크 확대 및 높은 수준의 연체율 지속 등으로 자산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강화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신용위험은 대부분의 업권에서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부동산 관련 대출 등에 대한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에 주로 기인한다.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수요는 기업 운전자금 및 가계 생활자금 등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봤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11월 26일부터 12월 6일까지 총 203개 금융기관(인터넷전문은행 3개 포함한 국내은행 18개, 상호저축은행 26개, 신용카드회사 7개, 상호금융조합 142개 및 생명보험회사 10개)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10~12월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에 대한 동향, 2025년 1∼3월 전망 등을 조사했다.

한은은 대출태도,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에 대한 지난 분기 동향 및 다음 분기 전망을 5개 응답항목을 통해 조사한 후 가중평균해 지수를 산출했다. 지수는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하며 지수가 양(+)이면 '완화(증가)'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가 '강화(감소)'라고 응답한 금융기관의 수보다 많음을, 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