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작년 4분기 영업손실 1.2조원 잠정 집계..23년 만에 1조원대 적자
KB證 "실적 불확실성 걷히며, 올해부터는 실적 턴어라운드 가시성 높일 것"
목표주가, 기존 3만7000원→4만1000원(10.8%↑), 업종 내 최선호주 제시도
◆…현대건설 사옥 모습［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23년 만에 1조원대 영업적자를 내면서 '어닝쇼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실적 불확실성이 걷히며 올해부터는 실적 턴어라운드 가시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 장문준·강민창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현대건설의 실적 불확실성이 걷히며 묻혀왔던 해외원전, 브릿지론 축소 노력 등이 현실감 있게 다가올 것"이라며 "업종 내 투자 우선순위를 완전히 바꿀만한 사항"이라고 진단한 뒤,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이들은 "현대건설은 처음으로 연간 30조원을 돌파한 외형을 거뒀으나 1조원대 영업적자로 어닝쇼크로 평가되는 지난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3년 만에 기록한 영업손실"이라면서 "연결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이 작년말 해외현장에서 발생한 일시적 비용을 반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대건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7000원(1월 8일)에서 4만1000원(12개월 선행 BVPS의 0.54배)으로 상향 제시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2조6944억원, 영업손실 1조2209억원, 당기순손실 7364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이 10.3%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이런 실적에도 KB증권은 목표주가를 현재보다 두 자릿수(10.8%) 올려 잡은 것이다.
대규모 비용은 지난해 4분기에 몰아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빅배스(대규모 손실처리)를 단행한 모습으로 4분기 실적의 경우 연결기준 매출액 7조2710억원, 영업손실 1조7334억원, 당기순손실 1조131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총손실도 1조4168억원으로 대부분 원가에 반영됐으며 판관비(3166억원)는 전년도에 비해 19.6% 증가했다. 이전까지 이 회사는 1분기 영업이익 2509억원, 2분기 1473억원, 3분기 1143억원 등 건설경기 악화에도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자료출처=KB증권 보고서］
장문준·강민창 연구원은 관련해 "연결회사의 인도네시아, 사우디 플랜트 현장에서의 추가비용 반영, 별도 기준 사우디 플랜트 비용 반영, 그리고 연결회사의 국내 주택현장 원가율 조정 등이 지난해 4분기 실적 쇼크의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현대건설이 2001년 4분기 영업적자 이후 20여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단 한 번의 영업적자도 기록한 적이 없다"며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소극적인 손실 처리로 인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번번이 지연되는 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혔다"고 했다.
이어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번 영업적자는 의미가 있다"며 "2025년부터 시작될 실적 턴어라운드와 체질 변화를 말이 아닌 숫자로 분명하게 보여주겠다는 회사의 강한 의지가 읽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과감한 손실처리로 향후 실적 가시성을 높여줬다는 점에서 반갑다고까지 표현했다.
현대건설은 2025년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 3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1800억원, 신규수주 31조1000억원을 제시했다. KB증권의 올해 추정치는 매출 31조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이다. 회사 실적 가이던스보다 매출은 2.3%정도 높게, 영업이익은 90%수준으로 낮게 잡은 셈이다.
이들은 "대형공사 종료 등으로 외형은 역성장이 예상된다"면서도 "2021~2022년 저마진 주택현장 준공 도래에 따른 매출비중 감소, 도시 정비 및 고급 브랜드 매출 비중 증가, 해외 일회성 추가비용 부담 위험 해소 등이 실적 개선 전망의 주된 이유"라고 내다봤다.
한편 유가증권 시장에서 현대건설은 전날보다 9%(2350원) 오른 284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52주 최고가는 3만6000원, 최저가는 2만4100원을 기록 중이다. 현재 주가는 52주 최고가의 약 79%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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