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생산 부하 안정적 관리 차원에서 보수적 가이던스 내놔
다수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 분위기이나...유지 또는 하향 제시도 있어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 10조5000억원, 영업이익 6300억원을 예상실적으로 내놓았다. 시장 예상치보다 영업이익 규모가 20% 가까이 밑도는 수준이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5일 삼성중공업이 생산 부하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차원에서 보수적으로 가이던스를 정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실적은 연간 가이던스(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본 것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중공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현재보다 높이 올려 잡거나 현행대로 유지하는 분위기다. SK증권(1만6000원→1만7000원), 키움증권(1만7000원→1만9000원), 삼성증권(1만4000원→1만6200원)은 삼성중공업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고, 메리츠증권(2만2000원)과 NH투자증권(1만7200원) 등은 현행대로 유지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1만7200원으로 5% 가량 낮춰 잡았다.
증권사들이 삼성중공업 실적을 낙관하는 가장 큰 이유로 FLNG 건조 능력을 꼽았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정제한 뒤 이를 액화천연가스(LNG)로 만들어 저장·하역까지 할 수 있는 복합 해양 설비로 바다 위의 LNG 공장으로도 불린다.
특히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유일하게 FLNG를 건조하는 위슨(WISON) 조선소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삼성중공업에게 이전보다 더 좋은 기회(수혜)가 주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SK증권 한승한 연구원은 이날 삼성중공업이 선박 건조 가격 상승효과와 해양 부문 매출 확대에 따라 '상저하고'의 실적 개선세를 보이면서 3년 연속 실적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작년까지의 대규모 컨선 발주 완료와 글로벌 LNGC 슬롯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대거의 수주 규모를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북미향 LNGC를 포함해 우호적인 가스운반선과 중하위 티어 선사들의 친환경 컨선 발주 수요를 고려하면 수주목표 달성과 백로그 레벨 유지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5년 연간 매출 비중은 조선 75%, 해양 25% 수준으로 예상되며, 선가 상승효과 및 해양 매출 확대에 따른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실적 개선세를 시현하면서 3년 연속 실적 목표치 초과달성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자료출처=SK증권 보고서］
삼성증권 한영수 연구원도 "삼성중공업의 FLNG가 미국의 LNG 수출 확대와 중국 조선사 제재로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며 "실적과 가이던스를 이유로 주가가 조정을 겪으면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메리츠증권 배기연 연구원 역시 "위슨 조선소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미국 델핀(Delfin) FLNG 1~4호기, 캐나다 웨스턴(Western) FLNG 외에도 아프리카, 멕시코, 수리남 등 전체 FLNG 파이프라인에 대한 삼성중공업의 수주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 정연승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 가이던스로 조선 58억 달러, 해양 40억 달러로 총 98억 달러로 FLNG 2건, LNG선 15척을 포함한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면서 "예상대로 중국 조선사의 제재로 인한 FLNG파이프라인이 계속 확대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상선 매출 전망 하향 조정과 선물환 평가손실 반영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5.6% 내렸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양호한 점과 FLNG 시장 내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며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긍정 전망을 내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날보다 0.52% 내린 1만3330원에 장 중 거래되고 있다. 최근 5주 최고가는 1만3860원, 최저가는 719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장 초반 1만2900원 초반대까지 하락하다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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