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국내 상장될까?... 서유석 금투협 회장 "가상자산 ETF 거래 승인 노력"

금투협, 2025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 진행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5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증시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기초로 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자본시장 혁신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다각적인 전략을 발표하며 금융투자업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5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서 회장은 "올해는 국내에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기초로 한 ETF를 출시해야 한다"며, "미국, 홍콩, 캐나다 등에서 이미 거래되고 있는 만큼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삼겠다는 논의까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상자산 관련 산업 활성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 같은 글로벌 추세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금융당국에 지속적으로 가상자산 ETF 허용을 건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가상자산 투자가 MZ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50~60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서 회장은 "이들의 자금력이 MZ세대보다 크지만, 직접 가상자산 투자에 나서는 것이 적절한지 고민이 필요하다"며, "안전한 투자수단으로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ETF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금투협은 간담회에서 금융투자업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자본시장 밸류업 추진 ▲자본시장 혁신과 인프라 개선 적극 지원 ▲국민 자산 형성과 모험자본 공급이 원활한 환경 조성 ▲금융투자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모멘텀 발굴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 강화 등 5대 핵심 과제를 발표했다.

서 회장은 "밸류업 정책은 단순한 주가 부양이 아닌 자본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범국가적 전략"이라며, "주주 환원 촉진을 위한 배당 세제 합리화, 증권사의 리서치 커버리지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올해 2분기 내 공모펀드 상장거래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그는 "공모펀드 직상장 제도는 주식이나 ETF처럼 편리하게 매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정부가 지난해 11월 공모펀드 상장거래를 혁신 금융서비스로 지정한 만큼, 투자자 중심의 직접투자 시장으로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개선과 관련해 "현재 퇴직연금의 90%가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묶여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며, "디딤펀드 확대 및 민간투자기구(BDC) 도입을 적극 추진해 국민 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서 회장은 "현재 ISA 가입자는 587만 명, 가입금액은 32조 원에 달하며, 이는 명실상부한 국민 재테크 통장으로 자리 잡았다"며 "가입 대상을 미성년자로 확대하는 주니어 ISA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디딤펀드에 대해서도 "출시 후 평균 수익률이 3.5%, 상위권 펀드는 7%를 넘어서면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고 있다"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확대, 은행 판매 채널 추가 등으로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서 회장은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투자자 신뢰 상실은 업계 존립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금융투자회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내부통제 체계를 정비해 실질적인 자율규제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투자업계가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 역동적인 성장을 거듭해온 만큼, 앞으로도 자본시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