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이후 숨을 고른 귀금속 섹터...연초부터 상승세 재개
金 투자 ‘비중확대’ 의견 유지..."상반기 중 온스당 3000달러 도달할 것"
銀 투자도 ‘비중확대’ 의견 유지..."올해 온스당 30~45달러 구간 형성할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무역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이 안전자산에 몰리면서 4일(현지시간) 금값이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2.0 시대의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딛고 금과 은 가격이 연초 이후 약 10% 상승한 가운데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에서 '긴축'으로의 선회가 없는 한 금과 은 등 귀금속 섹터 투자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NH투자증권 황병진 FICC리서치부장은 10일 원자재 관련 분석보고서에서 "사상 최고 금(Gold) 랠리에 동반된 은(Silver) 가격 강세도 계속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 미국 대선 이후 숨을 고른 귀금속 섹터...연초부터 상승세 재개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잠시 숨을 고른 금, 은 등 귀금속 섹터가 올해 초부터 다시 상승세를 전개 중이다. 지난 4분기 한때 온스당 2,600달러까지 잠시 하회한 금 가격이 2,900달러까지 돌파,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은 가격도 온스당 30달러선 하방 경직성을 재확인, 연초 이후 10% 이상 상승했다.
이날 한국금거래소의 금 시세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순금(24K) 시세는 58만3000원으로 전일 대비 1000원(0.17%) 올랐으며, 판매 가격은 52만5000원으로 5000원(0.95%) 상승했다. 반면 은 시세는 6560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황 부장은 연준의 통화정책상 추가완화 강도(기준금리인하 속도)가 금과 은가격의 향방을 좌우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연내 50bp(0.50%P) 수준으로 후퇴한 연준 통화정책상 추가 완화 강도가 금과 은 가격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라면서 "실질금리의 급등을 초래하는 일시적, 또는 예상 밖 경기 침체 쇼크가 없는 한 금과 은 가격의 동행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향후 연준의 정책에서 '긴축'으로의 급선회가 없는 한 금, 은 등 귀금속 섹터를 위협하는 명목금리와 달러지수 상승세도 제어될 전망"이라면서 "약 3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금 가격 강세가 주목되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은(銀)으로도 이동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통상적으로 금과 은 가격은 대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헷지 자산의 특성을 공유하는데 안전자산 선호 하에서는 금 가격 성과가 우세한 반면, 인플레이션 헷지에서는 산업용 수요 비중이 높은 은 가격 성과가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 금 투자 '비중확대' 의견 유지..."상반기 중 온스당 3000달러 도달할 것"
그는 "2025년 원자재 전망에서 당사는 올해 금 가격 범위를 온스당 2600~3000달러로 예상하고 금 투자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면서 "연준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서의 추가 후퇴가 없는 한 금 가격은 상반기 중 온스당 3000달러에 도달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나아가 연준 통화정책상 '완화' 기조가 지속되는 한 금 가격 강세 전망도 유효하다"면서 "올해 말까지 3000달러를 넘어서는 금 가격의 상승 랠리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트럼프 2.0 시대의 개막으로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을 둘러싼 시장의 경계심은 상존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연준 통화정책상 '완화' 기조 하에 상장지수펀드(ETF) 주도의 투자자금 유입세가 지속되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세도 금 가격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미국 달러화의 변동성을 헷지하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 다변화는 주요 준기축 통화 중에서 특히 금으로 집중되고 있다"면서 "더욱이 트럼프 관세로 재현되는 무역전쟁은 중앙은행들의 또 다른 금 매입 동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세계금위원회(WGC)가 매 분기 공개하는 Gold Demand Trend에서는 전 세계 금 소비에서 ETF & 유사제품 수요가 지난 3분기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면서 "이는 통화정책 '완화' 구간에서의 ETF 투자자금 순 유입세에 대한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 은(銀) 투자도 '비중확대' 의견 유지...올해 온스당 30~45달러 구간 형성할 것
황병진 부장은 2025년 원자재 전망상 은 가격 범위는 온스당 30~45달러를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한때 온스당 35달러에 근접, 연초 대비 30% 이상 상승한 은 가격은 미 대선을 기점으로 일보 후퇴했다"면서 "금 가격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2.0 시대를 앞둔 명목금리와 달러지수의 상승세가 은 가격에서도 단기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해 은 가격은 30달러선 하방경직성을 재확인, 연초 이후 10% 이상 상승 중"이라며 "은 가격 방향성을 좌우하는 실질금리의 하향 안정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금 대비 은 가격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염두에 둘 것을 권고했다.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중인 금과 달리, 은 가격은 여전히 2011년 한때 기록한 역대고점(온스당 약 50달러)을 하회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아직 사상 최고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는 "연준의 장기 기준금리 목표(3.0%·인플레이션 2.0% 달성 시) 하에서 실질금리는 1.0%까지 하향 안정화가 예상된다"면서 "현재 2.0%를 상회하는 장기 실질금리(10년물)가 하향 안정화되면 금/은 교환비율 하락세를 동반, 사상 최고 금 가격 대비 저렴한 은으로 투자자 시선을 집중해 자금 유입세가 가시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은 가격은 금 대비 변동성이 커 실질금리 상승(연준 통화정책상 긴축 신호, 자산시장의 현금화 장세 등) 시 대량 차익실현 매물에 직면할 수 있음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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