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35→20만원) SK(26→23만원) NH투자(28→23만원) 삼성(25→23만원)
대신(20→18만원), 유진투자(21→19만원)...하나證, 현행(23만원) 유지
"하반기 공개될 아이온2 등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올라와야 회복될 것"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 4094억원, 영업손실 1295억원, 순손실 76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냈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20만원으로 43%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어 SK증권(26만원→23만원)을 비롯해 (NH투자증권(28만원→23만원), 삼성증권(25만원→23만원), 대신증권(20만원→18만원), 유진투자증권(21만원→19만원) 등 다수 증권사들도 목표가를 낮춰 잡았다. 하나증권은 현행(23만원)대로 유지했다.
주가도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보다 2.30%(4000원) 내린 17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개시 후 2%대까지 빠졌던 주가는 1%대로 잠시 회복되는 듯 했으나 곧바로 2%대로 다시 빠지는 모양새다.
SK증권 남효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조직 효율화를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 단행하면서 퇴직 위로금 약 천 억원 수준이 일시에 반영되며 인건비가 3,145 억원(+56.4%)으로 크게 증가해 예상보다 큰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인력 재배치를 통해 개발/AI 조직으로 약 천 여명, 희망퇴직 8~900명 수준 감소해 본사 인력은 5천명에서 3천1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남 연구원은 올해 인건비는 7400억원으로 전년대비 18.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 연구원은 이어 "현 수준에서 기대감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신작 흥행으로 개발력을 입증해야 한다"면서 "그 전까지는 하반기 기대작에 대한 콘텐츠 정보를 확인해가며 트레이딩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규모가 있는 신작 매출만 더해진다면 이익은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진단인 셈이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신작 라인업은 2분기 '택탄', 3분기 '아이온 2', 4분기 'LLL' 출시로 반영했다. 남 연구원은 "작년에 내놓은 신작 3종 모두 흥행에 실패해 신작에 대한 눈높이를 높게 가져가기엔 무리가 있으나 아직까지 분기 2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하는 MMORPG 장르에 대해서는 동사의 서비스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아이온2'가 출시되는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출처=SK증권 보고서］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과 스튜디오 분사, M&A, 신작출시 등 회사의 변화가 시작되었으나, 상반기에 신작 출시가 없어 실적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중 공개될 택탄, 아이온2, LLL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올라와야 할 것"이라면서 "택탄의 퍼블리셔가 공개되고, 아이온2의 영상이 공개되면 동사의 센티먼트도 회복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이지은 연구원은 "TL의 경우, 출시 첫 두 달 정도 기대치를 상회하는 흥행 성적을 보였으나, 12월부터 출시 초기 효과 소멸했다"면서 "저니오브모나크의 경우 800만 사전 예약자를 기록하며 높아진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흥행성과는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 이효진 연구원은 "상반기 사실상 신작은 없을 전망이며 하반기 대기작들은 글로벌 신작 일정을 고려 시 2026년으로 이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그 사이 CBT(비공개 베타테스트) 등 신작 정보를 통해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 상승 트리거가 부재하다"고 다소 부정적 의견을 내놓으면서 증권사 중 목표주가를 가장 큰 폭 하향 제시했다.
한편 목표가를 현행대로 유지한 하나증권 이준호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상반기 출시 예정 신작이 부재하고, '아이온2', '프로젝트 LLL'도 연말 출시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 실적 공백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엔씨소프트는 구조조정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효율화 했고 레거시 IP 그리고 기존 개발작 '아이온2'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2026년은 '아이온2'의 실적이 온기 반영되는 해다. 향후 기업 가치의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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