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0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크로 리츠카운티'에는 71가구 모집에 3만4279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482.8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D 타입은 82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방배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하 5층지상 27층, 8개 동, 총 707가구 규모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20억21억원대의 분양가로 공급됐다. 주변 시세와 비교해 약 8억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로또 청약'으로 불린다.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9일 진행된 특별공급에는 평균 경쟁률 251.43대 1을 기록하며 청약 열풍을 이어갔다. 당첨자는 오는 18일 발표될 예정이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성북구 삼선동의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역시 많은 청약자들이 몰렸다. 260가구 모집에 6942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26.7대 1을 기록했고, 전용면적 59㎡C 타입에서는 최고 경쟁률인 32.2대 1을 나타냈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8층, 19개 동, 총 1223가구(임대 포함) 규모의 대단지로, 청약자들 사이에서 주목받았다. 특별공급에서는 1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 시장 전반은 탄핵 정국과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청약 시장만큼은 예외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2023년 서울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22.4대 1로, 이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남권 분양가 상한제 단지를 제외하더라도 서울 아파트의 평균 경쟁률은 46.5대 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청약에는 총 51만2794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54.5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평균 경쟁률인 57.36대 1에 비해 2.7배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분양가 상한제 단지는 앞으로도 높은 선호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들은 청약 규제 완화, 인허가·착공 감소, 신축 선호 등의 요인으로 내년에도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청약 시장의 열기가 예전만큼 뜨겁지 않더라도, 강남권 '로또 청약'과 같이 입지가 좋은 단지는 여전히 높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3년간 아파트 공급 물량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에게 청약은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힌다는 것이다. 다만,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이 남아 있는 만큼, 수요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