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나경원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의혹' 수사 착수

민주당, 지난달 29일 경찰에 청탁금지법 위반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수사 의뢰

경찰이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한동훈 당 대표의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청탁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나섰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달 초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최근 불거진 나 의원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취소 청탁 의혹' 사건을 배당받고 나 의원을 입건 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달 17일 CBS 라디오에서 진행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나 의원에게 "저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하신 적 있지 않냐. 저는 그럴 수 없다고 말씀드렸고"라며 나 의원의 공소 취소 요청을 폭로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패스트트랙 사건은 지난 2019년 나 의원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이던 당시에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두고 여야 의원과 보좌진들이 국회에서 충돌한 사건이다. 이로 인해 검찰은 나 의원 등 여야 의원 37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나 의원의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공소 취소 청탁에 대해 지난달 29일 경찰에 청탁금지법 위반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

민주당은 "나 의원의 공소 취소 청탁은 공소권을 마치 사적인 권리인 양 자유로이 처분할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에 기반한 것"이라며 "이는 국민의 신뢰를 핵심으로 하는 형사 사법 절차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로, 그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