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동훈·원희룡 겨냥 “조기 대선 벌여서 당이 분열”

나경원, 한동훈·원희룡 겨냥 “위기의 당인데 조기 대선”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경쟁 당권주자인 원희룡·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당이 분열돼서는 안 되는데 대권 욕심 있는 두 분이 나와서 계파가 쫙 갈라졌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22일 오전 YTN라디오 '배승희의 뉴스파이팅'과의 인터뷰에서 "탄핵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 그때 탄핵이 된 가장 큰 이유가 당이 분열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나 의원은 계속해서 한 후보를 겨냥해 "이번 (전당대회) 토론 과정에서 본인 설화로 민주당에게 밑밥을 줘버렸다"며 "예컨대 문자 논란에 대해서 '김건희 여사가 이렇게 한 건 당무개입'이라고 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을 기소한 내용 중 하나가 당무개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기소한 만큼 당무개입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걸 불쑥 꺼내니 민주당이 '옳다'며 김건희 여사 당무개입 게이트를 시작했다"며 "그 리스크를 알면서도 이야기해서 본인 워딩으로 리스크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 후보는 지난 6일 SBS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방송에서 자신과 김 여사 간 문자무시 논란과 관련 "이런 얘기를 일부러 만들어내고 하는 것은 비정상적 전대 개입이나 당무개입으로 많은 분들이 생각하실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러한 한 후보의 발언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진행자가 '전당대회 초반에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있었는데 지금 분위기가 바뀌어가는 듯하다'고 짚자, 나 의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대표는 그래도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해야 제대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도 하시는 듯하다"고 답변했다.

나 의원은 또한 "대표 선거 과정에서 너무 계파 갈등이 심해지지 않았나"라며 "전당대회가 끝나고 이런 것을 통합할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한 생각도 하시게 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3일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가 열린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등 인지도 높은 당대표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투표율이 지난해보다 낮게 집계되는 데 대해서, 후보 간 폭로전 및 지지자들 간 난투극 등이 벌어지면서 당원들이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