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간부 정모씨, 친분 있던 브로커 김씨에 공사 몰아줘
文·朴 전 대통령 사저 공사도…제3자 뇌물수수 등 혐의
김씨, 방탄 창호 공사 견적서 5배 부풀려 15억7천만원 편취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용산 이전 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려 허위 계약서를 작성하고 금품을 챙긴 혐의로 경호처 간부와 알선업자가 구속됐다.
13일 법조계와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김보성 부장검사)는 경호처 간부 정모씨와 시공 알선업자 김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해 전날 법원에서 발부받았다.
정씨는 제3자 뇌물수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사기·공갈 등의 혐의를, 김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2021년 8월∼2023년 3월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공사,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사저 공사, 대통령실 용산 이전 관련 경호처 공사에서 평소 친분이 있던 김씨에게 공사를 몰아준 것으로 파악됐다.
정씨는 이 과정에서 공사대금 1억원을 편취하고, 1억8천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공사업자 김모씨로부터 7천만원의 뇌물을 수수하고, 1천600만원의 뇌물을 약속받은 혐의도 받는다.
브로커 김씨는 2022년 4∼7월 정씨를 통해 대통령실 이전 공사의 방탄 창호 공사 사업 관리자로 선정된 후, 자신이 소개한 민간 공사업체와의 수의계약 과정에서 실제 총비용보다 5배 이상 부풀린 견적 금액을 내는 방식으로 15억7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방탄 창호 설치 공사 총사업 금액 약 20억4천만원 중 방탄유리·창틀·필름 제작·설치 등에 실제 들어간 비용은 4억7천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게 감사원 감사 결과다.
앞서 감사원은 대통령실 이전 공사 과정에서 방탄유리 시공 수의계약을 따낸 업체가 공사비를 부풀린 견적서를 제출한 정황을 포착해 작년 10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