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해야 할 사람"…명태균 '입'에 정치권 '시끌'

한동훈 "협잡꾼, 정치 브로커들 정치권 뒤 음험하게 활개…엄정한 수사 촉구"

홍준표 "검찰, 성역없이 나온 의혹 모두 수사"…명 "홍 시장 더 위험해질 수도"

윤한홍, 尹 대통령에게 "위험한 인물 가까이하지 말라"…명 "미수금이나 갚으세요"

'국감 불출석' 명태균·김영선 동행명령장 발부…집행은 못 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 발언에 정치권이 연일 시끄럽다. 명 씨가 여권 인사들을 향해 전방위적 공격에 나서자 논란의 파장을 우려하는 정치인들의 해명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명 씨와 관련해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10일 인천시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명태균·김대남씨 같은 협잡꾼, 정치 브로커들이 정치권 뒤에서 음험하게 활개 친 것을 국민은 몰랐을 것"이라며 "명씨와 관련된 분들은 당당하고 솔직하게 모든 걸 밝히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제 인물로 보고 애초부터 접근을 차단했던 인물이 여권을 뒤흔들고 있다. 작업한 여론조사를 들고 각종 선거캠프를 들락 거리던 선거브로커가 언젠가 일 낼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파장이 클 줄은 예상 못했다"며 "검찰은 성역없이 나온 의혹들 모두 수사 하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명 씨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시장님 검찰이 성역 없이 수사하면 저보다 홍 시장님이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을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도운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명 씨에 대해 지난 2021년 윤 대통령에게 "위험한 인물이니 가까이하지 말라"고 경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윤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21년 9월 대선 경선후보였던 윤 대통령이 창원을 방문했을 당시 명씨가 윤 대통령 가까이에 간 일이 있었다"며 "이에 윤 대통령에게 '명씨는 위험한 인물이니 가까이하지 말라'고 경고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알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명 씨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 때 유세 현장?"이라며 윤 의원을 향해 "미수금이나 갚으세요. 금액은 강씨한테 물어 보시고"라고 응수했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 개입 의혹을 시작으로 명씨가 접촉했다고 알려진 여권 인사들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더해 국민의힘은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원 전화번호 57만 건이 명 씨에게 유출됐다는 야권의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당 차원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명 씨와 김영선 전 의원에 대한 동행명령을 야당 주도로 의결했지만 두 사람의 부재로 집행하지 못했다.

여당에서는 불출석 사유서까지 제출한 증인에 대한 무리한 동행명령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5일 열리는 행안위 국감에서도 여야는 증인 출석을 두고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