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명태균 카톡, 수준 너무 낮아…국격 바닥 뚫린 느낌"
"여론조사 조작, 선거개입, 국정농단으로 넘어가…심각"
"김여사 블랙홀에 다 빨려가…尹 대통령이 사실관계 따져야"
"한남동 라인 7인회, 10인회든 빨리 추려 정리해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사진=연합뉴스]
고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왜 이 한 사람 때문에 대한민국이 이렇게 들썩거려야 되나 하는 게 너무 자괴감이 생기고 너무 자존심 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의원은 "맞춤법 틀린 것도 문제고 제가 아나운서 출신이라 더 그런가,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철없이 떠든다' 이런 말들이 제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 별로 없다"며 "더 심각한 문제는 여론조사 조작 부분, 선거에 개입되어 있는 부분이 어디까지인가 이건 법적 영역까지 넘어가는 것이고 그게 국정농단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명태균씨가 무엇보다 문자를 2천 개를 갖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실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떤 게 또 공개가 될지 저희도 좀 그렇다"며 "김건희 여사가 블랙홀이 돼버리신 것 같다. 여권 내 있는 분들조차도 옆에 있는 기둥이면 더 좋은데 나뭇가지라도 붙드셔야 될 것 같다. 모두가 다 빨려들고 있다"고 한탄했다.
대화내용 중 '오빠'는 '친오빠'이며 '사적대화일 뿐'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 "어떻게 대통령실 대변인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해명을 하나. 하루 만에 다 뒤집어질 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변인은 대통령하고 핫라인이 늘 있을 수밖에 없다. 이건 김건희 여사한테 팩트를 확인해야 되는데 사실관계를 여사와 어떤 방식으로든 확인했을 것"이라며 "여사가 구체적으로 이 문자가 어떤 정황 속에서 얘기가 나누어진 것이고, 그 뜻은 무엇이다 설명은 없었을 것 같다. 너무 화가 나니까 친오빠야, 그냥 그래버렸을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어 "문제점을 바로잡아 줘야 하는 건 대통령"이라며 "김건희 여사 사건이 터져 대변인 입장에서 여사에게 막 함부로 계속 묻기 민망할 수 있다. 여사 불러 앉혀놓고 하나부터 열까지 질의하는 것에 대해서 솔직하게 털어놓으라고 얘기하셔야 되는 건 대통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가를 들썩이게 하는 사건이기 때문에 여사를 사랑하는 아내로 보지 마시고 여사를 하나의 인격체로 보시고 사실관계를 대통령이 따지셨어야 된다"며 "대통령의 직무유기가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또 김 여사의 '라인'으로 지목된 소위 '한남동 7인회'의 실체에 대해선 "7인회일지 10인일지 알 수 없지만 김여사를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 그 사람들은 국가의 세금을 월급으로 받아갈 자격이 없는 분들이다. 인사권을 갖고 있는 대통령이 정리를 해주셔야 된다. 그 사람들을 지금이라도 빨리 구별해내셔서 교체하는 게 시급할 것 같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가 너무 심각한 상황까지 치닫고 집중해야 될 게 너무 많은데 김여사 때문에 외교 안보 교육 모든 분야가 다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고 있는 형국을 그대로 바라보나"라며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을 만들어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은 김여사 때문에 대통령 자리에서 지금 내려오게 생겼다. 사태의 심각성을 대통령이 너무 모르시는 것 같다"고 거듭 비판했다.
앞서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당시 명태균 씨가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여론조사 조작을 지시했다는 녹취록이 지난 15일 공개됐다.
녹취에 따르면, 명씨는 당시 운영하던 미래한국연구소 직원 강혜경씨와 통화하면서 "윤석열이를 좀 올려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라며 "젊은 아들(애들) 있다 아닙니까. 응답하는 그 계수 올려갖고 2~3%(포인트) 홍(준표)보다 (윤이) 더 나오게 해야 된다"고 했다.
여권으로부터 '사기꾼' '감옥으로 보내겠다'는 비판과 함께 검찰 수사 압박을 받고 있는 명씨는 20대 대선 전 김건희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문자에서 김 여사는 명씨에게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지가 뭘 안다고'라고 적었다.
그는 카톡 내용 중 나온 '오빠'에 대해 CBS라디오에서 "기억도 안 난다. 한 2000장 되는데 기억하겠냐"며 "진짜 최고 중요한 것만 까도 한 200장 이상 된다"고 말해 더 이상 자극하면 추가폭로 하겠다는 경고를 날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