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관 부실 급식 논란…3000원대 한 끼 단가, 개선될까

소방공무원들의 한 끼 급식 단가가 3000원대에 불과해 부실 급식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소방청이 급식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소방청은 전날 '중앙-시도 간 소방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소방대원들의 급식 지원 현황과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논의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소방청 국정감사에서 소방관들의 열악한 급식 실태가 도마에 오른 후 이루어진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한 소방서에서는 한 끼 급식 단가가 3112원에 불과했다. 경남과 전북 일부 소방서에서도 각각 3852원, 3920원으로 나타나 편의점 도시락 평균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반면, 인천의 한 소방서는 6887원으로 지역에 따라 급식 단가의 차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역별로 예산 지원 근거 조례가 다르기 때문이다.

소방관들의 급식 환경에 대한 문제는 TV 예능 '백패커2'에 출연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지적한 바 있다.

지난 6월 백 대표는 경기 화성소방서를 방문해 대원들에게 보양식을 대접한 뒤, 기존 식단이 활동량이 많은 소방대원들에게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당시 영양사는 "한 끼에 4000원으로 고정돼 추가 지원금이 없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소방청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인당 급식 단가와 현장 대원의 식수 기준을 명확히 하고, 급식 인건비를 포함한 추가 지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방침이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지역마다 여건 차이는 있겠지만, 소방대원들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급식 지원이 부족하지 않도록 중앙 차원에서 정책적·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