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의대생들이 반대하는데 투쟁·협상 할 수 없다"
"지금 정부는 화만 돋우는 거지 대화하자는 게 아니다"
◆…13일 서울 대한의사협회에서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왼쪽)이 비대위원장 당선증을 받고 있다. 임기는 내년 초 차기 회장 선출 전까지다. [사진=연합뉴스]
박 위원장은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6일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비대위 구성을 논의한다. 예전에는 비대위원이 50명씩 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15명 이내로 구성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투쟁하고 싶은지 협상하고 싶은지, 방법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등을 일단 물어볼 예정이다"라며 "돌아가겠다고 하면 막을 수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고, 그들이 강력히 반대하는데 거기에 맞서 투쟁 혹은 협상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막연한 비난은 자제하는 것이다."라며 "비대위는 여러 직역으로 구성된다. 또 비대위가 아니더라도 의료계에는 여러 단체가 있다. 각자의 입장과 생각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정부의 태도는 대화할 만한 태도가 아니다. '의대 정원을 늘린 것은 성과'라고 하지 않았나. 의사가 암을 떼어내다가 환자가 죽었는데 '내가 암을 떼어냈다'고 자랑하는 격이다"라며 "실습 등 교육문제, 의사 배출 지연 등 시한폭탄이 여러 개다. 이런 걸 성과라고 자랑하는 것은 화만 돋우는 거지 대화하자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여야의정 협의체나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참여와 관련해서는 "비대위가 구성되면 거기서 정확하게 논의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는 전공의나 의대생 의견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