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 스트라이크 맞았다"... '제주항공 참사' 조사위 확인

국토교통부가 제주항공 참사 당시 사고 여객기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를 겪었다고 공식 인정했다. 동시에 국토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7일 이승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고조사단장은 브리핑에서 "엔진 내 흙을 파내는 과정에서 깃털 일부가 발견됐다"며 버드 스트라이크 가능성을 확인했다. 다만 양쪽 엔진 모두에서 충돌이 발생했는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내 전문가와 함께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참여할 예정이며, 비행자료기록장치(FDR) 분석에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토부 출신 인사들이 조사위원회에 포함된 점이 논란을 키웠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위원장 사퇴와 항공정책실장 배제를 약속하며 조사 투명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조사관들이 여전히 국토부 소속이라는 점에서 독립 조사기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에 대해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부는 해당 둔덕이 종단안전구역 밖에 위치해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안전 기준에 따라 개선이 필요했다고 지적한다.

국토부는 향후 다른 공항의 유사 구조물에 대해 경사도 조정이나 재시공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 원인 조사는 경찰 수사와 법적 판단에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투명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명확한 책임 규명과 항공 안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