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경호처 창립기념일 행사, 대통령 생일파티로…'尹 삼행시' 대회도"

민주 윤건영 "그동안 경호처 일부 지도부의 과도한 일탈행위 제보 많이 왔다"

"일부 과잉 충성자들에 의해서 경호처 망가져서 되겠나…선량한 경호관들이 피해"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2023년 12월 대통령경호처 창립기념일 행사가 있었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생일과 비슷하다고 해서 윤 대통령의 생일파티로 둔갑시켰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에서 이진하 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에게 "그동안 경호처 일부 지도부의 과도한 일탈행위에 대해 제보가 많이 왔다. 이게 진짜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의 사안도 많았는데 그 중 하나만 확인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호 관련 유관기관을 모두 동원해 소위 '윤석열 삼행시' 선발대회, 생일 축하 노가바(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 경호처 합창 등이 있었고, 해당 동영상도 있다고 확인했다"며 제보 내용이 사실인지 물었다.

이에 이 본부장은 "기념일 행사를 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윤 의원이 "그 자리에서 대통령 생일잔치 있었나? 없었나? 윤석열 삼행시 선발대회, 생일 축하 노가바"라고 재차 묻자 이 본부장은 "세부적인 사항은 제가 기억이"라고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해당 영상은 경호처가 소유하고 있다고 제보 받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냐"며 "일부 경호처의 과잉 충성자, 권력에 줄을 대려고 하는 자들에 의해서 경호처가 이렇게 망가져서 되겠나. 선량한 경호관들이 피해를 입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3일 윤 대통령 체포 영장 1차 집행을 막아섰던 경호처는 이날 사실상 2차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했다. 김성훈 경호처 차장 등 '강경파'로 분류되는 지휘부의 방침을 따르지 않고, 경호관 대부분은 관저 내 대기동에서 머물거나 휴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집행 저지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