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대통령실·관저 압수수색…비화폰 서버 등 확보 시도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2일 대통령실과 관저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공수처는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 있는 비화폰(보안전화) 서버와 계엄 관련 주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검사와 수사관을 투입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비화폰 통화 기록을 통해 윤 대통령의 지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은 계엄 당시 비화폰을 사용해 군·경 주요 수뇌부에게 국회 진압과 주요 인사 체포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비화폰은 일반 휴대전화와 달리 특수 프로그램이 탑재된 보안 장비로, 통화 기록이 남지 않으며 서버를 통해서만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공수처는 대통령 관저에 수사관을 보내 관저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대통령 경호처의 협조 없이는 압수수색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도 대통령실과 관련 시설에 대해 네 차례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모두 경호처의 저지로 무산된 바 있다.

이번 공수처의 압수수색 시도가 성사될지, 그리고 비화폰 서버 확보를 통해 계엄 관련 진실 규명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