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김건희에도 비화폰, 尹정부 '비화폰 공화국'인가…비밀 많아"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대통령경호처가 김건희 여사에게 비화폰을 제공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민간인인 김 여사가 비화폰을 받으면 안 되는 게 맞다"며 "지금 윤석열 정부가 비화폰 공화국처럼 돼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임 정부에서는 장관들한테 비화폰을 지급하지 않았다. 근데 거의 모든 장관들한테 지급을 했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도·감청 방지) 비화폰은 우리가 쓰는 핸드폰과 똑같다. 이 안에 유심칩과 프로그램을 국정원이 만드는 거다. 국정원이 '통신 보안이 걸려 있는 것'이라고 해서 이걸 경호처에 주면 경호처가 비서실과 상의해서 불출 대상을 정한다. 윤석열 정부는 너무 많다"며 전 정부과 비교해 비밀이 많은 것 아닌가라고 의문을 지었다.

이어 "제가 충격적이었던 건 장관에게 비화폰을 전달하면서 경호처에서 A4용지 2장을 줬는데 그 맨 위에 윤 대통령의 비화폰 전화번호, 그 다음 김건희 여사의 비화폰 전화번호가 딱 적혀 있다는 것"이라며 "나머지 주요 인사들 번호가 있으면서 '전화 갈 거야, 잘 받아', '이 두 분이 전화할 수도 있어', 이렇게 이야기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의 비화폰 통화 내역 밝히는 건 어려운가' 묻자 "예전 정부에서는 서버의 보관 기간이 한 석 달 정도였는데, 윤석열 정부 들어 한달로 줄였다"며 "내란 음모 사건의 진실을 찾기 위해서도 (비화폰 통화 내역 등이 담긴) 서버를 빨리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성훈 경호차장이 서버 삭제 지시를 내린 12월 중순에 관련 부서장한테 서버 삭제 지시를 내렸는데, '대통령 지시'라고 하자 보안사항 위반이라 안 했다는 것"이라며 "서버에 12월 3일 내란 임무 종사자들의 주요 기록이 다 담겨 있어서 (한 달 내인) 12월 중순에 급하게 삭제하라고 지시했던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경호차장은 전날(22일)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비화폰 서버 관리자에게 서버 삭제를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서버를 확보하면 포렌식을 통해서 복구가 가능하다고 한다"며 "한 달 이내 삭제한 건 최소한 복구가 가능하다고 들었기에 최대한 서버를 빨리 확보해야 한다"고 수사기관에 주문했다.

검찰이 김성훈 차장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반려한 것을 두고는 "수상한 구석이 너무 많았다"며 "경찰이 영장을 재청구한다고 하니까 기대를 걸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비화폰 불출 대장을 공개하면 비화폰 사용 대상자를 알 수 있어 추적이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예컨대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등이 비화폰을 지급받았다고 한다. 조지호 청장 같은 경우 경호처에서 줄 일이 없는데 줬다는 거니까 그 시점을 특정해보면 내란에 대한 음모가 이때부터 조금씩 성숙해 갔구나라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할 때 무력 사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김 차장이 반박한 것에 대해서도 "경호처 내 100명 중에 99명은 들었다고 하는데 혼자 지금 아니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예를 들어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에서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라고 들었다라고 얘기하고 지시 이행을 했는데, 윤 대통령은 아니라고 한다. 똑같은 경우다.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 차장은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조 특위 1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이 체포영장을 집행할 때 무력 사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느냐'는 질의에 "제 기억에 오류가 있을 것 같아 다른 참석자한테 확인했다.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