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측 "'황금폰'에 전현직 의원 140명 이상…특검 반대하면 明 사단"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의 당사자인 명태균 씨의 '황금폰'에 전현직 국회의원 140명 이상의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외에도 언론보도에서 거론되지 않은 새로운 정치인들이 등장한다고 폭로했다.

명씨의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는 1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황금폰 포렌식을 하니까 너무 많은 정치인들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 변호사는 "이달희, 박상웅 (국민의힘) 국회의원하고 카카오톡 주고받은 내용도 나오고, 도대체 얼마나 많은 국민의힘 정치인이 관계를 맺었는지 모르겠다"며 "검찰에서 조만간 카카오톡 관련해가지고 수사 보고서가 작성될 것"이라고 폭로했다.

남 변호사는 "명태균 사단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따로 명씨가 알려준 '명태균 사단 감별법'이 존재한다고도 말했다.

남 변호사는 "그것을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며 "이번에 명태균 특검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기자들이 국민의힘 의원실 찾아가서 물어보면 된다. 만약 반대하거나 대답 안 하고 도망가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 자들이 명태균 사단"이라며 "반대하는 사람, 도망가는 사람 명단을 알려주면 명태균 씨가 그자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알려준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명태균 특검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국민의힘은 명태균을 사기꾼, 여론조사 조작범, 63빌딩 지을 때 벽돌공일 뿐이라고 하지 않나"라며 "사회 정화 차원에서 명태균을 정리하여야 하는 것이 아니냐, 특검을 못하는 이유가 뭐냐, 해야 한다"고 특검을 '보수궤멸법'이라며 반대하는 것을 꼬집었다.

전날 명씨가 또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해 "누구 덕에 시장 됐냐"며 2차 저격 글을 남긴 것에 대해 "오세훈, 홍준표 시장이 먼저 억울하다며 고소했으면, 명태균 특검과 관련해서도 억울함을 풀려고 하면 '얼씨구나' 하고 명태균 특검에 찬성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오세훈 시장이 '명태균 수사 지연으로 정치권 질서를 흔들면 검찰 책임'이라고 하고, 홍준표 시장은 '명태균 특검법을 통과시키든 말든 너희들 마음대로 해라. 대신 무고한 대가는 혹독하게 이재명이 부담할 것'이라는 입장을 낸 것을 두고는 "명태균 특검에 찬성하는 취지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바른 소리인지 비꼬는 소리인지 자신이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고도 덧붙였다.

홍 시장과 관련해선 "2014년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 당시 여러 사람한테 20억원 이상을 빌려서 선거를 치렀다. 차용증이 있는데 채무자인 홍 시장 주민번호도 기재돼 있고 운전면허증도 첨부돼 있다"며 "법정 한도 이상을 썼던 점이 문제가 된다"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명씨로부터 2022년 대선 당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대통령 부부 관련된 한 일화를 들었다며 '개사과 사건'을 꺼내기도 했다.

남 변호사는 "개사과 사건이 일어났을 때 권성동 씨가 김건희 씨에게 '자제해달라'는 말을 하니 김건희 씨가 격노해 당시 권성동 원내대표 배우자가 아크로비스타 출입금지령이 내려졌고 방문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부부 집안은 격노하는데 도가 큰 모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