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1년…"정규 수술까지 무너졌다, 의대 정원 동결이 답"

채희복 충북의대 교수 "의대 정원 동결해야 학생들 복귀"

"응급실 피로도 극심…회피 사망률 상승"

1년째 지속되는 의정 갈등 속에서 의료 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채희복 충북의대 비상대책위원장은 "2026년부터 의대 정원을 동결해야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채 위원장은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학생들이 주장하는 8대 요구안 중 첫 번째가 의대 정원 동결이다"라며 "2025년부터 동결하면 좋겠지만 이미 모집이 완료됐기 때문에 2026년부터라도 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성세대들이 나서서 의대 정원 동결을 확인해 줘야 학생들이 복귀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학생들이 캠퍼스로 돌아와야 하는데, 그 전망이 보이지 않는 것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채 위원장은 1년째 이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우리 병원 응급실 상황을 말씀드리면, 원래 21명이 근무하던 당직 의사 인력이 6명으로 줄어들어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고 있어 피로도가 극도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응급실 진료가 이루어지더라도 필수 의료를 담당하는 지방 의료진과 교수들이 이탈하고 있어, 이후 수술이나 중환자실 등 필수 의료와 연결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 부분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응급실 환자는 당연히 살려야 하지만, 여력이 부족하기에 119나 요양병원에서 전원 의뢰가 왔을 때 이전처럼 대처하기 어렵다"며 "요양병원에서 전원을 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런 상황이 회피 사망률, 즉 살릴 수 있는 환자를 살리지 못하는 사망률을 높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수 의료 인력이 계속해서 이탈하며 완전체 구조가 지금 무너지고 있다"며 "이미 정규 수술까지 다 무너졌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