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자칫 잘못하다간 '진보 섹터' 완전히 없애버리는 효과도" 우려
"한동훈, 이준석, 유승민 등과 '내란 반대 연대' 구축해야…이낙연은 예외"
"목표는 극우의 주변화…극우와 단절하고 보수 서게끔 당도 도와야"
◆…지난 1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권위원회 출범식에서 고민정 인권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 의원은 20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이 밝히며 "대한민국에서 민주당이 중도 보수 쪽으로 확 쏠려버렸을 때 진보 영역이 살아남아 있느냐 그런 현실도 같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진보 영역이 지금 많이 쪼그라든 게 사실이다. 정의당도 진보당도 예전만큼 규모를 형성하지 못하고, 민주당이 진보에서부터 중도 보수까지 다 감당해야 된다면 당내에서 진보 영역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강하게 표출될 수 있어야 되는데 그렇지도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칫 잘못하다간 진보 섹터를 완전히 없애버리는 효과를 의도치 않게 발생시킬 수도 있다"며 "진보 영역이 어느 정도 구축됐다는 게 확인돼야 중도든 보수든 결정할 수 있는 것이지, 현실을 파악하는 것과 우리가 어떤 지향점을 갖고 가야 된다는 것은 분리해서 봐야 된다"고 우려했다.
앞서 이 대표는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 앞으로 민주당은 중도·보수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당장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이 대표가 당의 정체성을 혼자 규정하는 것은 월권"이라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재명 대표가 정권교체를 위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뿐 아니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등도 만나 당의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극우를 주변화'시켜야 하는 큰 목표를 위해서 내란 반대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대표는 연대하고 통합하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다. 이 대표를 비판할 수 있는 사람들까지 존재해야 영역이 더 확장된다. 나아가 우리 당을 넘어 계엄에 반대하는 세력들이라면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목표는 극우를 주변화시키는 것이고, 한동훈 전 대표든 이준석 의원이든 극우와 단절하고 보수가 건전하게 서게끔 그분들도 굉장한 노력을 해야 되고, 민주당이 도울 수 있다면 도와야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누구는 안돼라는 배제 논리라면 연대가 어렵다'며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우회적으로 거론한 것에 대해선 "만나야 될 사람이 서로 간에 '나는 당신을 인정하지 않아' '당신은 없어져야 될 존재야'라고 전제하면 어떻게 연대가 가능하겠나"라며 "기본 전제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야 되는 거고, 목표를 명확하게 같이 인식을 해야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이 전 국무총리는 KBS광주총국 라디오 '무등의 아침'에서 "이 대표 대신 다른 사람을 내놓아야 정권 교체를 더 확실히 할 수 있다"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계속된 채 대선에 임하면 선거 과정도 혼란스럽고 설령 당선돼도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에도 민주당에도 좋을 것이다. 민주당을 깍아내리려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