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간 원유 재고 580만배럴↑…전망치 웃돌아
허리케인 밀턴에 휘발유 수요 급증
"이스라엘 대이란 공격, 배럴당 5달러 상승 추정"
"中 중심 수요 우려 여전"…EIA, 2025년 수요 예측 하향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미만으로 하락했다. <사진 로이터>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이란 공급 중단 우려를 불러온 중동 갈등과 미국 허리케인 밀턴 북상은 낙폭을 제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8%(60센트) 하락해 배럴당 76.58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5%(33센트) 떨어진 73.24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지역 내 위험 프리미엄이 가중되며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었으나 이날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증가했다는 소식이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580만배럴 늘어난 4억2270만배럴에 달했는데 이는 로이터 전망치 200만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다만 미즈호의 밥 야거 석유 선물 부문 담당자는 "미국석유협회(API)가 추정한 것보다 증가폭이 작아 유가 하락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이 이날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밀턴에 대비하며 휘발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로이터는 지역 내 주유소의 약 25%가 품절 사태를 보고하며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휴전 협정 체결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나오며 유가가 4% 이상 폭락했으나 여전히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남아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30분간의 전화 통화를 통해 이란 공격 계획에 대한 논의를 가졌으나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직후, 이란에 대한 공격이 "치명적이고 놀라울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우리는 여전히 중동 상황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란 공격에 대해 배럴당 약 5달러의 상승을 추정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의 경제 둔화 우려 또한 시장에 지속적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오닉스캐피털그룹의 해리 치링기안 연구 책임자는 "현재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거시적 경제 약세로 인해 조정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을 잊기 쉽다"라고 짚었다.
중국은 연간 성장 목표를 달성에 대해 "완전히 확신한다"고 밝히면서도 더욱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EIA는 전날 2025년 수요 예측을 하향 조정하며 중국과 북미의 경제활동 약화를 주요 요인으로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