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 피해 이어 '밀턴' 플로리다 관통할듯
"일부 지역 투표에 차질…유권자들의 투표 의욕 저하될 수도"
음모론에 더해 트럼프 "바이든 재난예산 이민자에 써" 주장
◆…허리케인 밀튼이 접근하면서 강풍에 쓰러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전봇대2024.10.09<사진 로이터>
2백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초강력 허리케인 '헐린'이 트럼프 지지율이 우세한 경합주를 관통한 뒤 또다시 10년만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평가받는 '밀턴'이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날씨를 조종했다는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미국 동남부를 관통한 '헐린'은 230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 큰 피해를 입혔다. 미 정치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실제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일부 지역에서는 허리케인 피해로 인해 부재자 우편투표가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가장 중요한 두 주의 투표 절차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절차가 복잡해져 유권자들의 투표 의욕이 저하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는 각각 선거인단 16명을 보유한 선벨트의 경합주로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근소한 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후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현 행정부가 날씨를 조작했다는 음모론이 퍼졌다. 극우성향의 공화당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소셜미디어 'X'에 "그들은 날씨를 조종할 수 있다"는 글을 올리며 이를 부채질하고 나섰다.
이에 더해 9일(현지시간) 1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알려진 '밀턴'이 공화당 성향의 플로리다를 관통할 것으로 이 같은 음모론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음모론자들은 허리케인 피해를 본 주들이 공화당 우세주라는 점을 지적하며 민주당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이를 고의로 조종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를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연방항공청이 노스캐롤라이나로 가는 구호 물품을 박고 있다고 발언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처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는 "현 행정부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재난 예산을 불법 이민자들의 거주 비용을 지출했다"며 "예산이 없어서 허리케인 피해자들을 돕지 못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9일 늦은 오후나 10일 이른 오전 밀턴이 플로리다 중서부 해안에 상륙한 뒤 중부를 가로질러 북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밀턴은 최대 풍속이 시속 250km에 달하는 가장 강력한 5등급의 허리케인이다. 기상 당국은 지역 주민 600만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