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증가한 반면, 정제 활동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2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 하락했다. <사진 로이터>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증가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2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42%(1.08달러) 하락해 배럴당 74.96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35%(98센트) 떨어진 70.77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지난주 중국의 수요 우려와 중동 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면서 7% 이상 하락했으나 이번 주 들어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다만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18일 자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55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하며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는 로이터 전망치 27만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리포우오일어소시에츠의 앤드류 리포 사장은 "이번 주 원유 재고가 많이 증가하면서 지난주 감소를 상쇄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대부분 원유 수입이 회복된 결과이며, 허리케인과 관련돼 있다"라고 짚었다. 허리케인 밀턴으로 감소한 수입과 수요로 인한 일시적 증가라는 분석이다.
원유 가격에 압박을 가하는 달러 지수는 7월 말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구매자의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다만 중동 위험 프리미엄은 유가를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 ING 분석가들은 "시장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을 계속 기다리고 있다"며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동방문에도 휴전 협상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IG의 예프 준 롱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중동 갈등이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휴전 협정은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