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파괴적"에서 입장 바뀌어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와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회동했다. <사진 로이터>
우크라이나 측이 대통령이 중국, 브라질 등이 제안한 종전안을 우크라이나 '평화 공식'에 통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이탈리아 일간 코레에레델라세라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중국, 브라질, 남아공 등 기타 국가의 평화 이니셔티브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이를 우크라이나의 평화 공식에 통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11월 초까지 공식을 마무리하고 다른 이니셔티브를 통합하는데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시점이 되면 우리의 제안은 상당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우크라이나의 입장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지난 9월 중국과 브라질이 러시아의 철수, 영토 보존 등 6가지 원칙으로 구성된 이니셔티브를 제안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파괴적"(destructive)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하지만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크라이나 측도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현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로 계속 진군함에 따라 전황은 우크라이나군에 더 불리해지고 있다.
다만 예르막 비서실장은 "어떤 미국 지도자도 러시아와 같은 독재 정권의 승리를 돕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미 대선 결과에 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해리스 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난 것을 언급하며 "두 후보 모두 푸틴이 이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며 군사적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평화 공식'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종식하고 안정적인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제안한 것으로 지난 6월 스위스에서 열린 글로벌 평화 정상회의의 기초가 활용됐다. 공식은 러시아의 철수, 포로 석방, 영토 수복 등 10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