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중동 분쟁·對이란 제재 가능성 유가 지지
中 수요 둔화 및 세계 수요 전망은 지속적 하방압력
◆…지난 한주간 미국 원유와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상승하며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 고조로 인한 공급 우려를 상쇄했다. <사진 로이터>
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지난 한 주간 미국 원유와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상승하며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 고조로 인한 공급 우려를 상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1월물 브렌트유 원유 선물은 전장 대비 0.68%(50센트) 떨어져 배럴당 72.81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12월물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75%(52센트) 하락한 68.87달러에 1월물 WTI는 0.71%(49센트) 떨어진 68.75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유가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러시아 영토로 발사하면서 커진 지정학적 위험 때문에 소폭 상승했다.
이날 또한 우크라이나가 영국이 제공한 스톰섀도의 순항 미사일을 러시아 영토에 발사하면서 긴장을 고조시켰다. 미국은 에이태큼스 사용 허가에 이어 대인지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가 대규모 공습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며 미국 국무부는 수도 키이우에 있는 미 대사관을 임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현지 대사관들도 임시 폐쇄에 들어갔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이러한 공급 위험은 확실히 유가를 지지하고 세계적 수요 전망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방어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다만 이날 미국의 원유와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가한 하방 압력이 이를 상쇄했다. 전날에 이어 노르웨이의 요한 스베르드루프 유전에서 부분적인 생산을 재개했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WTI의 롱 포지션은 지정학적 위험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감소했다. Aegis Hedging의 크리스티안 드롤샤겐에 따르면 현재 헤지펀드들은 CFTC 데이터를 기준으로 여름 수준의 50%만큼만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매쿼리 에너지는 이날 고객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중국)에서 수요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중국의 경기 부양 발표가 석유 수요 증가를 촉진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가자지구 휴전을 위한 결의안을 거부했다. 시장은 중동 분쟁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복귀도 주시하고 있다. 킬더프 파트너는 "모두가 트럼프가 미국 생산을 늘릴 것에 대해 집중하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이란 공급과 수출에 대한 제재 가능성도 존재한다"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