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네타냐후 '원칙적' 동의…세부사항 여전히 협상 중"
러-우 긴장 여전…유가 지난주 6%가량 상승
"OPEC+ 감산 정책 유지할 수도…12월 회의서 논의"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2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 가량 급락했다.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휴전 협상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2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가량 급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87%(2.16달러) 하락해 배럴당 73.01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3.23%(2.30달러) 떨어진 68.94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 협상을 타결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중동 지역의 공급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갈등을 종식하기 위한 휴전 협정 조건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당국자는 "골라인에 있지만 아직 통과하지는 못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화요일(26일)에 합의를 승인해야 하며 그때까지는 항상 무언가 잘못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 네타냐후 총리가 전날 회의를 통해 "헤즈볼라와 휴전하는 방안을 원칙적으로 승인했다"면서도 "세부 사항들이 여전히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휴전 소식이 가격 하락의 원인인 듯하지만, 양측 간의 갈등으로 인해 공급이 중단된 바 없고 하락 이전에도 위험 프리미엄은 낮은 상태였다"라고 지적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수석 분석가는 이날 고객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공급 중단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거나 감소함에 따라 원유 시장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네타냐후가 휴전 협정을 원칙적으로 승인했다는 보도는 하락세를 촉진할 수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플린 분석가는 또한 "지난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전 세계가 경악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여전히 잠재적 위험 요소라고 짚었다.
두 유종 모두 지난주 6%가량 상승하며 9월 말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승인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ATACMS(에이태큼스)와 영국산 스톰섀도우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에 발사한 데 따라 지정학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솟은 탓이다.
러시아는 이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미사일을 이용한 공격을 단행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서방에 대한 대응으로 이뤄졌다고 발표하며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현재의 원유 감산 조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소식은 유가를 지지했다. 아제르바이잔 에너지부 장관 파르비즈 샤바조프는 로이터에 OPEC+가 12월 회의에서 오는 1월 1일부터 감산 조치를 유지하는 방안에 관해 논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OPEC+는 애초 12월부터 자체적 감산을 해지하고 생산량을 증산할 예정이었으나 이달 초 12월 말까지 이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중국발 수요 약세와 미국의 공급 증가로 인한 하방 압력이 주요 요인이다. OPEC+는 가격 하락, 수요 감소, 공급 증가로 인해 지난 10월에도 증산을 연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