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공급 과잉 전망에 "서방, 더욱 공격적인 조치 취할수도"
◆…러시아의 유조선 그룹인 소프콤플로트(Sovcomflot) 소유 라이베리아 국적의 원유 유조선 NS Captain이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사진 로이터>
주요 7개국(G7)이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지원하는 러시아의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 강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G7이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선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가격 상한선을 현재의 배럴당 60달러에서 40달러로 낮추는 방안과 가격 상한제를 완전히 폐지하고 러시아 원유 취급은 전격 금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G7과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래 가격 상한제를 통해 배럴당 60달러 이상의 러시아산 원유 수출에 대해 보험 등 해상 서비스를 금지했으나 러시아는 '그림자 선단'을 이용, 일부 원유 수출 선박을 보험 없이 운행하며 제재를 회피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서방은 이를 차단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단행해 왔다. EU는 지난 11일(현지시간) 27개국 회원국이 서방의 석유 연료 운송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러시아의 '그림자 선박'을 제재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당초 서방이 러시아가 원유 판매로 얻는 수익을 제한하면서 글로벌 유가 급등을 막기 위해 가격 상한제를 도입했으나 내년 세계 시장이 공급 과잉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더욱 공격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브렌트유는 올해 5% 이상 떨어지며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국 경기 부진으로 인한 수요 압박이 주요 원인이다.
에너지 및 청정 공기 연구센터(CREA)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2년 2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원유 수출로 4,750억 유로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는 전체 화석연료 수출 수익의 68%를 차지한다. 중국과 인도가 주요 구매국이며, 해당 원유는 두 국가를 거쳐 EU 시장에 다른 라벨로 판매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