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美은행 가상자산 참여 확대로 비트코인 가격 우상향 전망

코빗 리서치센터, 18일 '2025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보고서

"가상자산 규제 완화에 금융기관의 스테이블코인 발행·관리 가능해질 것"

은행 주도 토큰화(RWA) 가속화 및 가상자산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예상

RWA시장, 약 400억 달러 규모 성장...비트코인, 16~17만 달러 가능성

내년 1월 출범 예정인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가상자산에 대해 보다 수용적인 자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미국 내 금융기관의 스테이블코인 발행·관리가 가능해져 은행 주도의 토큰화(RWA·위험가중자산)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리서치센터는 18일 '2025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미 연방 은행감독기관(FBA)의 리더십도 바뀔 예정이기 때문에 가상자산을 규제하는 정책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윤영 리서치센터장은 이러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련 정책 변화를 고려할 때 시장에 미칠 영향을 ▲미국 내 금융기관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능 ▲은행 주도의 토큰화(RWA) 가속화 ▲가상자산 기업에 대한 은행의 투자 증가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최 센터장은 "만약 새로운 행정부 하에서 은행감독기관이 기존 정책 기조를 재고하고 정책 변화를 이끌어 준다면 미국 내 금융기관이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을 발행하고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미 연방 은행감독기관은 '개방형·공개형·탈중앙화 네트워크 또는 이와 유사한 시스템에서 발행·저장·전송되는 주요 가상자산을 발행하거나 보유하는 것이 안전하고 건전한 은행 관행에 부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침을 내놔, 사실상 은행들이 대부분의 가상자산 관련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한 것이지만 트럼프 2기 연방 은행감독기관 리더십 변화에 따라 이 지침도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인 셈이다.

최 센터장은 "사실 이러한 당국의 접근 방식은 은행과 은행지주회사(BHC)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 및 관련 자산과 연계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결과를 낳았다"며 "가상자산 관련 활동의 허용 범위에 대해서 명확성을 제공하겠다는 명목 하에 'interagency policy sprint'가 발표되기도 했지만 해당 지침은 은행들이 대부분의 가상자산 관련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할 만큼 높은 기준을 설정했다"고 지적했다.

최 센터장은 또한 은행 주도의 토큰화(RWA)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상자산 중에는 토큰화된 자산만 'Group 1a'에 포함되는데 그 이유는 원본 자산의 신용 등급을 유지해 낮은 리스크 가중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토큰화된 자산(Group 1a)은 은행에 중요한 이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Group 1a의 낮은 리스크 가중치는 은행이 보유해야 할 자본의 양을 줄여주기 때문에 자본 효율성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이어 "바이든 정부의 안티 크립토 기조는 은행들이 실물자산 토큰화를 포함한 가상자산 관련 활동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게 만들었다"면서 "그러나 정부의 정책 기조가 변하고 바젤 III 규정이 토큰화된 자산에 대해 유리하게 작용함을 고려할 때,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은행 주도의 토큰화 활동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새로운 정부가 가상자산 및 토큰화된 자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거나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은행들은 바젤III 규정에서 제공하는 이점을 활용해 RWA 활동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은행이 주도하는 토큰화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섹터는 전통금융상품의 토큰화 뿐만 아니라 부동산, 기업금융까지 가능할 것"이라면서 "RWA 시장은 2025년까지 약 4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바젤 III 규정에 따르면, 자산은 리스크 특성에 따라 여러 그룹으로 분류되고 이 중 가장 낮은 리스크를 가진 자산 그룹인 'Group 1a'에는 일반적으로 국채나 특정 금융기관 채권이 포함된다.

최 센터장은 마지막으로 은행의 가상자산 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은행감독기관과 증권거래위원회(SEC) 및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같은 금융당국이 은행에게 허용된 가상자산 투자의 범위 등 명확하지 않은 문제를 보다 명확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할 것"이라면서 "이는 자연스럽게 은행의 가상자산 및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허용 가능한 투자 범위를 결정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연방 은행법은 은행과 BHC가 할 수 있는 투자의 유형과 금액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은행감독기관도 BHC와 은행에게 허용된 가상자산 투자의 범위, 더 나아가 특정 가상자산이 증권인지, 상품인지, 예금인지 또는 다른 것인지, 그리고 그러한 자산의 자본 및 건전성 취급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2025년 비트코인은 우상향 지속...16∼17만 달러까지 상승 여력

최 센터장은 2025년 비트코인은 우상향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 다양한 거시적 요인과 정책적 변화가 비트코인의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강력한 수요 증가와 제한된 공급 구조가 맞물리면서 2025년에는 시장에 새로운 기준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초에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기관들의 참여가 가속화되었고, 전통 금융시장과의 접점을 강화해 비트코인이 새로운 주류자산으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고 최 센터장은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움직임은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를 견인하고 있으며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상승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이는 동시에 전통 금융시장과의 연관성을 강화해 주식시장과의 동조 현상을 강화할 가능성도 크다"고 짚었다.

또한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기조로 전환한 것도 시장에는 호재"라면서 "통화 완화 정책으로 시장 유동성도 풍부해지기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도 이러한 현상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규제 환경 변화도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고, 미 정부가 가상자산에 대한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가상자산 친화적인 정책이 도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선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미국의 정책 방향이 다른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쳐 유사한 규제 기조나 정책을 도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가상자산 시장의 글로벌 성장을 지원하는 촉진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시장 상황과 외부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2025년 비트코인은 16~17만 달러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장기적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