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PI '예상 부합'에 금리인하 기대↑·달러지수↓
'美 러 유조선 제재' 불안감이 시장 지지
美EIA "지난주 원유 재고 2022년 최저치로 감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휴전 협상이 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주부터 이어진 미국 제재에 따른 러시아 수출 차단 우려로 1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가량 급등했다.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타결되며 중동 위험 프리미엄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주부터 이어진 미국 제재에 따른 러시아 수출 차단 우려에 더해 미국 원유 재고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며 1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가량 급등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2.64%(2.11달러) 상승해 배럴당 82.03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3.28%(2.54달러) 상승해 배럴당 80.04에 마감했다.
브렌트는 장중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한 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7월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WTI는 장중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후 장외 거래에서 배럴당 3달러 이상 상승했다.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지구 휴전 협정에 합의하며 중동 공급 차단 우려를 덜어냈다. 다만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분석가는 "휴전이 성사되면서 공급 중단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으나 시장은 경제와 석유 수요의 신호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나온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치에 부합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부 덜어냈다. 이에 따라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달러 지수는 하락했다. 달러 약세는 석유 가격을 뒷받침하고 낮은 금리를 경제 성장을 촉진에 수요를 늘릴 수 있다.
다만 미 재무부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원유 생산업체인 가즈프롬 네프트, 수르구트네프테가스와 러시아 석유를 운송한 183척의 선박에 겨냥해 발표한 제재가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번 조치가 러시아 수출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동시에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가 중동, 아프리카, 북미에서 더 많은 원유를 조달하게 되어 가격과 운송 비용의 상승을 불러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삭소 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 전략 책임자는 제재에 대한 불안감이 유가를 떠받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러시아 원유를 운반하는 유조선들이 전 세계에서 화물을 하역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는 잠재적으로 시장에 단기적인 압박을 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2022년 최저치로 감소했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즈호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부문 이사는 "원유 인출은 주로 수입-수출 역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