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밖에서 생산할 시 관세" 위협 발언은 수요 우려↑
"관세 정책 불확실성·美생산 증대로 하락 변동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워유 가격 인하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2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가량 하락했다.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원유 가격 인하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2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가량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9%(71센트) 떨어져 배럴당 78.29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09%(82센트) 하락한 74.62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에 유가를 내리라고 요구하겠다"고 말한 이후 하락했다.
그는 "유가가 떨어지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바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러시아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주요 전쟁 자금 수입원인 석유 가격을 낮춰 경제적 타격을 줘야 한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클레이 사이글 에너지 안보 수석 연구원은 "트럼프의 석유 가격 인하 요청은 당연히 소비자와 기업에서 환영할 것이지만, 미국 석유 산업과 다른 글로벌 공급업체에서는 조심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에너지 산업계가 글로벌 석유 및 가스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증가를 바래 왔으나 유가가 낮아질 경우 새로운 프로젝트의 경제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한 주간 미국 원유 재고가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감소폭은 분석가들의 예상치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발언은 수요 우려를 키웠다. 그는 세계 기업과 지도자들을 겨냥 "만약 여러분이 미국에서 제품을 제조하지 않을 경우, 그것은 당신들의 권리지만, 아주 다양한 금액의 관세를 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필립 노바의 프리얀카 사흐데바 수석 시장 분석가는 "미 관세의 광범위한 경제적 영향은 글로벌 석유 수요 성장을 더욱 억제할 수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오안다의 켈빈 월 수석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관세 정책에 대한 명확성 부족과 미국의 임박한 석유 공급 증가로 인해 단기적 석유 시장에서 더 큰 하락 변동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