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본부 앞에 걸린 EU 깃발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캐나다·중국에 관세 부과를 실현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은 미국이 무역 전쟁을 유럽으로 확대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관세는 불필요한 경제적 혼란을 초래하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 모든 측면에서 해롭다"며 "EU 제품에 부당하거나 자의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모든 무역 파트너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EU 제품에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서 "EU 27개국은 강력하고 규칙에 기반한 무역 시스템 내에서 성장과 경제적인 안정을 촉진하기 위해 낮은 관세를 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미국과의 지속적인 교역 및 투자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많은 것이 걸려 있다"며 "우리 모두 관계 강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한 온라인 연설에서 EU에 대한 적대감을 감추지 않았으며, EU가 무역에서 미국을 매우, 매우 불공평하게 대우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EU 회원국인 덴마크의 자치령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내비치며 긴장이 고조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는 기존 관세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3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른 것으로 오는 4일부터 발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