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관세 공세에 중국이 반격에 나서면서 양국간 무역전쟁 재발 우려가 커지며 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관세 공세에 중국이 반격에 나서면서 양국 간 무역전쟁 재발 우려가 커지며 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59달러 하락해 배럴당 74.61달러로 마감했으며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67달러 떨어진 71.0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행정부는 4일(현지시간)부터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며 중국은 이에 맞서 미국산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에 세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수요 우려가 부각되며 WTI는 장중 3% 하락, 12월 31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Lipow Oil Associates의 앤드류 리포우 사장은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세금을 부과하면, 해당 상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다"고 짚었다.
킬더프 파트너는 중국의 보복 조치에 관해 "중국은 원유와 LNG를 목표로 하는 전략을 잘 구사하고 있다"며 "배럴당 5~7달러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 미국의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전날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 회담이 불발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관세를 더 인상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이 지속될 경우 원유 수요가 위축될 수 있어, 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전망된다.
이날 미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미 원유 재고 또한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다만 전날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對이란 강경 정책을 재개 각서는 이란 원유 수출 압박을 예고하면서 유가를 지지했다. 각서에는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제로로 만든다는 목표와 기존 제재 위반에 대해 재무 장관에 최대한의 경제적 압박으로 대응하라는 지시가 포함됐다.
이란은 OPEC 내에서 세 번째로 큰 생산국으로 하루 약 33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원유 생산의 약 3%에 해당한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OPEC 회원국들에 미국의 제재 가능성에 대비해 단합할 것을 촉구했다.
페퍼스톤의 아흐마드 아시리 연구 전략가는 "만약 이 제재들이 다시 시행된다면, 그로 인한 공급 압박은 유가 상승 모멘텀을 지속시킬 수 있다"며 "특히 OPEC+ 생산자들의 예상보다 느린 공급 조정 속도에서 유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에서 이란의 원유 수출을 거의 제로로 만드는 데 성공했으나, 바이든 행정부 아래 이란이 제재를 피하면서 원유 수출이 다시 증가했다.
SEB의 비야르네 슐드롭 원자재 분석가는 "현재 원유 시장은 무역 전쟁이 세계 원유 수요 성장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과 이란의 석유 수출이 갑자기 중단될 가능성 간의 경계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