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선거 과정을 거치지 않은 독재자'라며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저그런 코미디언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을 설득해 3500억 달러(약 504조7000억원)를 지출하게 하고, 결코 이길 수 없고 일어날 필요도 없는 전쟁에 나서게 했으며, 미국과 트럼프가 없다면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전쟁을 치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유럽보다 2000억 달러를 더 지출했고, 유럽의 돈은 보장되지만 미국은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할 것"이라며 "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이 전쟁이 우리보다 유럽에 훨씬 더 중요한데도 공평한 지출을 요구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전장과) 분리된 크고 아름다운 바다(대서양)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다가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보낸 돈의 절반을 잃었다고 인정한다"면서 "그는 선거를 거부하고, 우크라이나 여론조사에서 매우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으며, 그가 잘하는 일이라곤 바이올린처럼 바이든 전 대통령을 다루는 것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 젤렌스키는 서둘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라를 잃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는 러시아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모두가 인정하듯이 트럼프와 트럼프 행정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유럽은 평화를 이루는 데 실패했으며, 젤렌스키는 아마 '수월한 돈벌이'(gravy train)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난 우크라이나를 좋아하지만, 젤렌스키는 끔찍한 일을 했고, 나라는 산산이 조각났으며, 수백만 명이 불필요하게 죽었다. 그리고 이런 일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B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지지율이 4%로 떨어졌다"며 "진작 끝낼 수 있던 전쟁을 계속되게 만든 건 지도자의 능력 "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도자로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든 존경을 표하지만 그는 허위 정보 공간에서 살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내 지지율에 대한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고 이러한 수치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독재자'라는 표현에 대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민주적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은 잘못됐고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이 발언을 "터무니없다"면서 "SNS에 글을 남기는 대신 현실을 제대로 본다면 러시아, 벨라루스에 있는 사람들 중 누가 독재 정권하에 살아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출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