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20일 '세계인의 날'을 맞아 전국 각지의 다문화가족 12쌍을 공관으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갖고 "한국어가 서툰 결혼이민자도 자격증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미용, 제고, 제빵기능사 등의 시험을 다국어로 치를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초청된 다문화가족들로부터 다문화가족이 한국사회에서 생활하면서 겪은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이 같은 문제점 해소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현재 대부분의 결혼 이민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경제적 자립을 위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지만 한국어가 서툴러 좋은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며 "결혼 이민자들이 지닌 문화적 다양성과 언어 능력 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직종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한국의 교육문화와 교육제도, 자녀교육 정보 등을 안내하는 자료를 다국어로 발간하는 등 다문화 가족 학부모의 자녀 지도능력 함양 프로그램을 대폭 운영할 것"이라며 "일반학부모와 다문화가족 학부모를 1:1로 연결해 자녀교육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고충도 상담할 수 있게 하는 결연제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학교에 가지 않는 유아들에 대한 교육지원이 필요하다는 다문화가족들의 건의를 받고 "다문화 가족 유아의 언어발달과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방문학습 교육자료'를 단계별로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보육시설·유치원 등을 이용하지 않는 유아 대상의 가정방문 교육인 '희망유아교육사'와 다문화 언어지도사도 확대 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