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기업 전문 '셰프(chef)'-강영중 세무사

"세무사는 고객의 '입에 맞는 세무서비스' 제공하는 주방장"

□ 세무사는 '자격'이 아닌 '전문가'

세무사는 말 그대로 국가가 공인하는 전문자격사이지만 '자격사'이기에 앞서 '전문가'라는 점에서 특히 그 전문성이 중요시되는 직업이다.

'전문가'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세무사 중에서 강영중 세무사의 이름을 빼 놓을 수 없다.

강 세무사는 1966년부터 1983년까지 국세청과 일선세무서 외국인세과, 재무부 세제국(現기획재정부 세제실) 외국인세과 등에서 근무하면서 국제조세분야 경험을 쌓았고, 공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삼일회계법인 국제부 세무사로 활동하는 등 국제조세분야 전문가로 입지를 다져왔다.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1986년 설립한 대원세무법인 역시 국제조세, 특히 외국계법인 세무컨설팅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IBM코리아, ABB코리아, DOW코리아 등 세계적인 다국적기업들이 25년째 그의 단골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현재 순수 외국계기업만 70여 곳을 관리하고 있을 정도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제조세업무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업계 최고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강 세무사는 "세무는 날이 갈수록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세무사'라는 자격에 만족하지 말고, 남들보다 더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에 수많은 음식점이 있지만, 고객을 만족시키려면 음식이든 서비스든 남들과 다른 1%에 대해 항상 연구해야 한다"며 "고객이 항상 맛있는 음식을 원하는 것처럼 그에 맞는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외국계 기업 세무컨설팅 '1인자'의 비결

지금에야 70곳이 넘는 단골 외국계기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강영중 세무사가 이끄는 대원세무법인이 처음부터 이 분야에서 소위 잘 나가는 세무법인이었던 것은 아니다.

국제조세분야는 이미 외국계 기업의 회계감사시장을 전담하던 대형회계법인들이 자연스럽게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던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영중 세무사는 법인설립 초기부터 국제조세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공략으로 세무사업계에서의 경쟁력을 얻기 시작했다.

공직 안팎에서의 국제조세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소속세무사 정기워크숍을 통해 국제조세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를 실시했고, 상시영어공부와 직원사내교육을 통해 국제조세분야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25년이 지난 지금 대원세무법인은 경남 밀양에 지사(영남지사)를 설립했다. 본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울산, 마산 등 영남지역에 위치한 외국계기업의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전담케 했다.

강 세무사는 "외국계 기업을 전담하는 담당자를 배정해서 지속적으로 관리하다보니 회계법인들보다 유리한 측면이 많다"며 "기존 외국계기업에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타고, 고객사가 늘어나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 '페이롤 아웃소싱' 서비스의 개척자

강영중 세무사와 그가 이끄는 대원세무법인은 국제조세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졌다고 해서 이 분야에 안주하고 있지만은 않는다.

강 세무사는 특히 새로운 분야에 대한 개척에 관심이 많은 세무사다.

최근에는 외국계기업 세무컨설팅업무에서 파생된 페이롤 아웃소싱(Payroll-Outsourcing)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페이롤 아웃소싱은 급여업무관리대행서비스로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는 일반화 돼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미개척분야에 속한다.

특히 최근 연봉제가 도입되면서 중견기업 이상의 기업을 중심으로 본격화하고 있고 4∼5년 내에 일반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향후 틈새시장이자 또 하나의 블루오션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분야로 평가된다.

강 세무사는 이런 틈새시장을 일찌감치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강 세무사는 "외국계기업을 주로 상대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페이롤 아웃소싱에 대한 의뢰가 많았다"며 "지난 1995년부터 페이롤 시스템을 구축해서 현재는 꾸준히 고객도 늘고, 만족도 또한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페이롤 아웃소싱은 앞으로 국내기업에 긍정적으로 정착할 수밖에 없는 분야"라며 "세무사들이 하기에도 아주 적합한 분야다. 국내 기업의 재무, 인사 등 경영전반에 대한 마인드가 좀 더 투명화된다면 수요도 늘고, 세무사들이 할 일도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이 페이롤 업무를 아웃소싱할 경우 급여·인사에 대한 비밀유지효과, 리스크관리 효과, 노동관련법령 실시간 반영효과, 세무조사 및 실사대행에 유리한 장점 등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국내에 정착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강 세무사는 이미 거래처 직원들을 세무법인으로 초청해 4대보험이나 원천징수 등 페이롤 업무관련 교육을 실시하면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거래처별로 로테이션 교육을 통해 대원세무법인의 담당자와 거래처 직원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지고, 업무효율 또한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그는 IT세무솔루션을 개발해 IT분야 세무서비스 확대에도 도전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외국계 직접판매회사인 한국암웨이에 IT담당 직원을 파견해 매년 개정세법을 시스템에 적용해 서비스하고 있다. 한국암웨이 100만 회원들의 종합소득세 계산을 전담하고 있는 것.

□ 철저한 자기관리만이 '명품'을 만든다

강영중 세무사는 자택인 서울 역삼동 개나리아파트에서 논현동 한국관세사회 2층 대원세무법인 사무실까지 3㎞정도의 거리를 걸어서 출퇴근하고 있다.

1988년 당시 도곡동 사무실에서부터 2년전 사무실 이전 이후 지금까지 20년 넘는 세월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렇게 출근해 왔다.

전국에 안 가본 산이 없을 정도로 '등산광'이기도 한 그가 걷는 이유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근본은 건강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년에 하루 이틀을 빼고는 매일 걸어서 출근할 정도로 자기 자신에 대해 철저한 만큼, 고객에 대해서도 '신뢰'를 철칙으로 여긴다.

강 세무사는 "세무서비스의 특성상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며 "단순히 믿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재무업무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기 때문에 신뢰는 서비스의 첫 번째"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실력을 꾸준히 쌓는 일이 세무사의 할 일이다. 실력에 대한 평가는 고객의 몫"이라며 세무사들의 노력이 최우선임을 강조했다.

남들과는 다른 새로운 분야를 항상 개척하고, 실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강 세무사의 신념이 결국 업계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